증권 종목·투자전략

'대표 배당주'로 뜬 SK이노베이션

2년 연속 중간배당 나서

시가배당률 S-OIL 추월

정제마진 강세와 맞물려

정유주 상승 모멘텀 될듯




SK이노베이션(096770)이 2년 연속 중간배당에 나서는 등 국내 배당 대표주로 올라서고 있다. 적극적인 배당 확대를 추진하면서 정유 업종은 물론 국내 증시에서 대표 고배당주였던 S-OIL을 제치는 모습이다. 증권전문가들은 배당 매력과 함께 오는 9월 이후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정유주의 주가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437억원 규모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중간배당과 같은 1,600원이며 이는 지난해 전체 배당액(주당 8,000원)의 20% 수준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을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따라 2년 연속 중간배당금을 지급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66% 성장한 1조5,000억원을 기록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난해와 같은 중간배당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3월에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주주총회를 실시하고 4월에는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견조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시가배당률은 4%대로 지난해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정유 업종의 대표 고배당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전까지 배당주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경쟁사인 S-OIL은 “하반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로 이번 중간배당금을 지난해의 절반인 주당 600원으로 깎은 상황이다. S-OIL은 지난 2·4분기 영업이익이 4,026억원으로 전년보다 243%나 급증했지만 무역분쟁과 중동의 이란 리스크 등으로 배당 정책을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S-OIL의 배당 성향은 지난해 55%로 SK이노베이션(35%)보다 높았다. 배당 성향은 기업의 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되는 비중이 얼마인지를 의미한다. 하지만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시가배당률을 보면 현재까지 SK이노베이션(29일 종가 기준)은 0.79%, S-OIL은 0.55%로 SK이노베이션이 앞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시가배당률은 각각 3.9%, 4.7%였지만 이번 중간배당으로 SK이노베이션이 S-OIL을 제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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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업종의 배당 경쟁은 결국 투자자들의 이익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정유주들의 배당 성향은 이미 국내 상장사 평균(20% 수준)보다 높고 선진국 수준(40%대)이다. 이 때문에 미리 연말 배당을 노린 정유주 투자를 권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10~11월 상장할 현대오일뱅크도 높은 배당 성향으로 투자자들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9월부터는 정제마진 강세가 정유주 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3·4분기는 정유 업종의 비수기인데다 정제마진 하락, 재고손익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4·4분기부터는 구조적인 정제마진 강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주로 공급 차질에 따라 유가가 올랐지만 하반기에는 수요 증가와 중국 소규모 정유사들의 가동률 하락이 안정적으로 정유사들의 이익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여름철이 지나면 명목 정제마진이 반등이 기대되는데다 하반기 정유사들의 배당 매력도 높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기대감은 정유주 주가에 조금씩 반영되는 추세다. S-OIL은 7월 한 달 사이 7.3% 상승했고 SK이노베이션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했지만 최근 10거래일 동안은 3% 가까이 올랐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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