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문희상 "남북관계도 無信不立 기본..국회회담 추진"

■ 창간기념 특별인터뷰-문희상 국회의장

통일부에 국장급 파견 요청

北도 '긍정 검토' 답변 보내

문희상 국회의장 인터뷰/권욱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31일 남북 국회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장실은 이를 위해 통일부에 국장급 인사 파견을 요청한 상태다. 또한 문 의장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작업에 발맞춰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지지 결의뿐 아니라 비준 동의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 의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라는 기적, 천지개벽할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질적 남북교류를 위해 국회가 몫을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임기 내에 남북 국회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평소 의회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던 만큼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국회의 역할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문 의장은 취임 직후부터 남북 국회회담 성사를 위해 물밑작업을 해왔다. 7월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방북한 김한정 의원을 통해 북측에 관련 의사를 타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문 의장은 “김 의원이 (북한에) 갈 때 미션(임무)을 줘서 보냈고 그쪽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하더라”면서 “국정원과 통일부 장관에게도 얘기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남북 국회회담은 정세균·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포함해 전직 국회의장들이 추진했던 의제지만 성사된 적은 없다. 남북 국회회담이 추진된다면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문 의장의 카운터파트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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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은 지금이야말로 남북관계 개선의 최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운전자론을 앞세워 남북·북미 간 대화의 물꼬를 튼 만큼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 의장이 남북 국회회담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문 의장은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의 정치적 좌우명인 ‘무신불립(신뢰가 있어야 일이 풀린다)’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의장은 앞서 제20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 후 첫 공식행사로 국립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무신불립 화이부동(無信不立 和而不同)’이라는 문구를 남긴 바 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부터 계속 주장했었지만 6·15선언, 10·4선언도 한 번에 되지 않았고 우여곡절이 있었다”면서 “남북 사이에 신뢰가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도 비료나 약품 등을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 그리고 민간 교류는 끊지 않았다”며 “두 원칙만 지켜도 신뢰가 쌓인다”고 덧붙였다.

사진=권욱기자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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