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기술기업도 저성장 공포…텐센트·알리바바 ‘휘청’

/블룸버그/블룸버그



이른바 ‘팡(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주식’으로 불리는 주요 기술주들의 침체 속에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도 성장 우려에 직면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지난 1월 고점보다 25.2%나 하락했다.

이 기간 증발한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1,430억달러(약 159조8,000억원)로, 이는 52주 내 고점 대비 시가총액 감소액을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 기준으로 텐센트 다음은 페이스북(1,360억달러)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텐센트가 2주 뒤에 발표할 2분기 실적에 대해 핵심 사업인 게임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2% 증가하는 데 그치고 전 분기보다는 1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텐센트의 2분기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은 5.1%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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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최소 11개 투자은행(IB)이 이달 텐센트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알리바바도 뉴욕 증시에서 지난달 30일 주가가 6월 중순 고점보다 12.3% 떨어졌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바이두와 함께 흔히 ‘BAT’로 묶여 불리는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다.

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 위기는 사용자 수 증가 둔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라면, 중국 기술주는 무역전쟁과 위안화 절하라는 추가 악재의 압박도 받고 있다.

데이비드 다이 번스틴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FT에 “중국 인터넷 공간의 최근 쇠퇴는 거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거품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정적 뉴스가 터질 때마다 투자자들이 불안감에 빠질 만큼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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