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현대제철, 최대 5,000억 회사채 발행한다

성공 땐 올 1조이상 자금 조달




현대제철(004020)이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우량 회사채 수요에 비해 발행 물량이 적은 현 시장 상황에서 무난한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30일을 목표로 3·5·7년물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흥행에 성공하면 현대제철은 올해에만 회사채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다. 올 1월 현대제철은 회사채 시장에서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한 해에는 총 1조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현대제철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차환이 목적이다. 일부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실무 업무는 KB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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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발행과 마찬가지로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회사채 시장은 발행사 우위의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상 대비 발행사의 자금조달 수요가 높지만 기관 수요에 비해 발행 물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헤지 비용 상승과 중국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 사태 등으로 해외 투자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우량 회사채 수요가 높아지면서 발행 금리도 더 저렴하게 정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올 초 현대제철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1조원 규모의 뭉칫돈이 몰리며 발행금리 역시 0.03~0.08%가량 낮아지기도 했다. 특히 초대형 IB, 보험사 등 주요 수요처가 늘면서 발행사 우위 시장은 앞으로 당분간 더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 실적은 증가하고 있으며 부채는 감소 추세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은 95.9%로 2014년 109%에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4분기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 7% 증가한 5조4,477억원, 3,756억원을 기록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부진, 건설 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과거 대비 저하됐지만 점진적인 판가 인상을 통해 연간 이익 창출 규모는 과거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수강 투자가 마무리돼 경상적인 투자만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현금을 기반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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