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진보 진영 간 협치 과정에서 평화당은 정부 여당의 ‘들러리’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민주평화당 당 대표 후보 기호 1번인 최경환(사진) 의원은 후반기 국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범진보 진영 개혁입법연대와 관련해 평화당의 ‘운전자’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 문제, 적폐청산 등 문재인 정부와 정치적 입장을 같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협력하고 선거제도 개편 등 목소리를 낼 때는 내는 강한 군소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후보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되면 우선 더불어민주당과 협상해 ‘선거구제 개혁 합의 없이는 협치 내각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을 모든 정치 협상에서 선결조건으로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득표율과 비교적 일치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은 의석수가 적은 평화당의 생존과 직결될 만큼 중요한 의제다. 그는 선거구제 개편 등 핵심 의제가 빠진 현 정부의 협치 제안은 목표와 계획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 여당은) 평화당과 정의당에 ‘들러리’ 역할을 하라는 것이냐”며 “‘들러리’ 협치는 불가능할뿐더러 이런 상황이 계속돼 여야 관계가 경색되면 국정이 표류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최근 불거진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대해서는 “자강이 먼저다. 개혁입법연대도 (민주당이) 머뭇거리는데 통합이 가능하겠느냐”며 “연정·통합은 먼 얘기”라고 일축했다. 최 후보는 노회찬 의원의 유고로 상실된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도 이른 시일 안에 회복하겠다고 했다. 그는 “개혁과 보수의 균형을 위해서도 교섭단체 지위 회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6·13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재건을 위한 선결과제로 인물과 정책 혁신을 꼽았다. 그는 정책과 관련해 “평화당표 정책, 평화당표 대안을 만들겠다. 평화 문제, 남북관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당에 정동영·박지원 의원 같은 자산이 많다”며 “경제 문제, 개헌, 검찰개혁, 선거제도 개혁 문제, 군 개혁 등 사회개혁 문제에 있어 분명한 입장을 내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인물혁신에 대해서는 “당을 삼각축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신진과 초선 의원들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주도하고 장병완 원내대표와 황주홍 정책위의장 등 중진이 국회와 원내를 주도하도록 하겠다”며 “박지원·천정배·정동영의 능력을 총선과 대선에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2년 대권 플랜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