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사드충격에도...국내 면세점 실적 빛났다

[작년 글로벌 면세사업자 순위]

환경 악화 속 해외서 선전 등

롯데 2위·신라 5위 자리 지켜

신세계는 3계단 뛴 12위 올라

1위는 스위스 '듀프리' 수성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국내 면세 사업자들이 전 세계 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상위 25개 글로벌 면세 사업자 중 롯데와 신라는 각각 2·5위 자리를 지켰고 신세계는 3단계 상승한 12위로 올랐다.

영국 면세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Moodie Davitt Report)’가 31일 발표한 순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기준 48억 4,200만 유로(약 6조2,01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2016년부터 2년 연속 2위 자리를 수성한 것이다. 무디 리포트는 “한국 면세사업자, 특히 롯데면세점은 사드 보복으로 매출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일본과 베트남의 면세사업을 바탕으로 올 1·4분기 해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하는 등 반격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직전 해 수준으로 유지해 그 의미가 더 크다”면서 “올해는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지난해 34억 1,200만 유로(약 4조3,70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5위를 지켰다. 무디 리포트는 “지난해 사업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 1·4분기 신라면세점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밝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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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세계면세점은 2016년 순위 보다 3단계 뛴 12위를 차지했다. 무디 리포트가 조사한 25개 사업자 중 4단계가 오른 ‘중국 면세점 그룹(China Duty Free Group)’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이다.

신세계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13억 5,600만 유로(약 1조8,344억 원)로 나타났다. 무디 리포트는 “2016년 5월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매출이 지난해 3배로 뛴 12억 달러를 기록하며 부산점의 매출 하락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면세사업자 1위는 지난해 71억 6,600만 유로(약 9조1,7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스위스 ‘듀프리’로 변동이 없었다. 3위와 4위의 자리는 뒤바뀌었다. 프랑스 면세사업자 ‘라가르테르 트레블 리테일(Lagardere Travel Retail)’이 39억 1,700만 유로(약5조161억 원) 매출을 거두며 4위에서 3위로 올랐다. 미국 ‘DFS’ 그룹은 36억 7,000만 유로(4조6,8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4위로 하락했다.

한편 무디 리포트는 국내 면세 사업자가 직면한 위협요인으로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 경쟁 심화, 높은 공함 임대료· 여행사 수수료 부담 등을 지목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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