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더WAR, 산업현장 폭염과 사투] 서비스·밥상물가 인상 압력…서민가계 휘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111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폭염에 가장 먼저 노출된 곳은 물가다. 6월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6월보다 9.9%, 경유는 12.3% 뛰었고 지난달에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공공요금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월 도시가스 요금은 3.9% 올랐고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 압력도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폭염까지 가중되며 서비스 물가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폭염은 밥상 물가도 요동치게 하고 있다. 배추와 무 가격은 지난달 중순 들어 평년보다 30~40% 올랐다. 고랭지 배추의 주산지인 강원 지역에 비가 내렸고 폭염으로 작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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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원유(우유) 가격이 8월 중 ℓ당 4원 오를 예정이어서 이를 재료로 쓰는 아이스크림·빵·커피 가격도 연달아 오를 조짐이다. 기상청은 폭염이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석이 불과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비스 물가에 이어 밥상 물가까지 들썩일 경우 서민 가계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이 길어지면 거시경제 지표도 악화된다. 당장 제조업 가동률이 영향권으로 들어왔다. 야외 작업이 많은 조선업계는 이미 조업시간 단축 조치를 취했다. 건설업과 철강 등도 조업 일수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폭염 장기화가 ‘제조업 가동률 하락→광공업 생산 축소→제조업·건설업 중심 생산·고용 지표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폭염은 소비활동도 위축시킨다. 최저임금 인상과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에게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가 101.0으로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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