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 취업자 증가폭 20만명 밑돌듯...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노동硏 "제조·건설업 등 부진 탓"

올해 우리나라 취업자 수 증가폭이 고용 안정의 마지노선인 ‘30만명’을 깨뜨리는 수준을 넘어 실업자 대량 양산이 우려되는 ‘20만명’마저 무너뜨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간 기준으로 이 같은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국책연구기관이 한 해 취업자 수 증가폭을 10만명대로 예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일 ‘2018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고용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월평균) 기준 취업자 수 증가폭이 17만5,000명(상반기 14만2,000명, 하반기 20만8,000명)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앞서 지난해 12월 올해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선에 못 미치는 29만6,000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과 8개월 만에 12만1,000명을 깎아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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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2008~2017년)간 연간 취업자 수의 증감폭을 보면 2014년이 59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8만7,000명을 기록했다. 나머지는 모두 20만~40만명대를 나타냈다.

연구원은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빠른 감소, 제조업의 내수·수출 부진, 건설업의 경기침체 등이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가폭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은 한계상황에 처한 일부 부문의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민간소비 개선과 정부 재정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도소매업이나 음식점업 등의 고용 증가폭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실제 그렇게 될지는 미지수다. 증가폭이 전망치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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