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싱크탱크 “北, 첨단기술 분야에 노동자 보내 기술력 확보”

선진국방연구센터 보고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센토사=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센토사=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이 해외 파견 노동자들을 외화벌이를 위한 저숙련 단순노동에 투입하고 있다는 통상적 인식과 달리 국방과 해외 첨단기술 업종에도 파견해 기술력을 확보해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안보연구기관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는 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생체인식, 절연 나노 세라믹, 기갑 장비를 비롯한 민감한 국방기술 분야에서도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세계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약 80%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중국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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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로 러시아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네브즈세라믹스는 지난 2015년 기술인력으로 북한 노동자 65명을 고용했다. 이 회사는 핵, 국방, 화학, 석유 산업의 나노 세라믹 업체다. 연구센터는 “무역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이 생산하는 제품들이 서구지역의 공급체인에 스며들었다”이라며 “첨단 소프트웨어와 국방기술 분야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센터는 “저숙련 일자리를 맡는 북한 노동자들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북한은 숙련된 해외인력들을 통해 중요한 기술들에 접근해왔다는”고 평가했다.

정보·기술(IT)도 북한이 노동자를 파견하는 분야로 꼽혔다. 연구센터는 “북한은 해외 파견한 노동자들을 통해 IT 기술을 높여왔고, 결과적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망을 회피할 수 있는 정교한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연구센터의 이번 보고서는 미국 당국의 인식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3일 미 국무부도 “북한은 웹페이지·애플리케이션 개발, 보안 소프트웨어, 생체인식 소프트웨어 등 군사·법집행 용도가 있는 다양한 IT서비스와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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