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것과 관련, ‘청와대가 삼성에 투자 구애를 하지 마라’고 했다는 일부 보도에 “투자나 고용에 간섭한 적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경제부총리가 특정 보도에 자신의 명의로 입장문을 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 부총리는 3일 “삼성전자 방문 계획과 관련해서 의도하지 않은 논란이 야기되는 것은 유감”이라며 “사실관계나 정부 방침과 다른 점도 있지만 기사에 인용된 일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 경제 상황 아래서 이런 논란에 에너지를 낭비할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기업에 투자나 고용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에 의지해 투자나 고용을 늘리려는 의도도 계획도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투자나 고용계획에 대한 의사결정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모든 경제주체가 신바람 나게 일하고, 우리 경제가 혁신을 통해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여건과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바람직하지 않은 지배구조나 불공정거래는 투자나 고용과는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부총리는 또 “이제는 이런저런 논란에서 벗어나 혁신성장과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모두가 합심하여 노력해야 할 때”라고 했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