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인도 상원, 여아 성폭행범에 최대 '사형'…법안 통과

잇따르는 아동 성폭행 사건에 형량 강화

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0일 인도 하원에 이어 6일 상원에서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이 구두 표결로 통과됐다. 법안은 12세 이하 여아를 성폭행한 이에게 최소 20년 이상 징역에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게 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하다./출처=이미지투데이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0일 인도 하원에 이어 6일 상원에서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이 구두 표결로 통과됐다. 법안은 12세 이하 여아를 성폭행한 이에게 최소 20년 이상 징역에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게 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하다./출처=이미지투데이



잇따라 발생하는 아동 성폭행으로 국민 공분이 일자 인도 의회가 여아 성폭행범을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0일 인도 하원에 이어 6일 상원에서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이 구두 표결로 통과됐다. 법안은 12세 이하 여아를 성폭행한 이에게 최소 20년 이상 징역에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게 했다.

이번에 통과한 법안에 따르면 12세 이하 여아를 집단으로 성폭행한 범인에 대하여 종신형이나 사형 중에서만 형을 택할 수 있도록 했다. 16세 이하 미성년 여성에 대한 성폭행 최소 형량은 징역 10년에서 20년으로 성인에 대한 강간 최저형도 징역 7년에서 10년으로 각각 강화됐다.


인도 정부는 지난 4월 이 같은 내용의 긴급행정명령을 통과시켰다. 긴급행정명령은 대통령이 공포하면 법률과 동일한 효과를 갖지만 6개월 이내 의회가 승인하지 않으면 효력을 잃게 된다. 하지만 이번 의회 승인을 받아 정식 법률로 인정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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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원에 참석한 키렌 리지주 인도 내무부 부(副)장관은 “지난 몇 달간 미성년 소녀 성폭행이라는 비통한 사건들이 발생해 정부는 긴급하게 이 법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원 일부 의원은 성폭행범 처벌 수위 강화가 오히려 살인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을 더 검토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법안에 성중립적인 표현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빨리 법안을 통과 시켜야한다’는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연속해서 일어났다. 지난 1월 북부 잠무-카슈미르 주에서는 유목생활을 하던 무슬림 가족의 8세 소녀가 힌두 주민들에 의해 집단성폭행 당한 뒤 살해됐다. 지난 4월에는 우타르프라데시 주에 사는 한 16세 소녀가 여당 소속 주 의원과 그의 동생에게 1년 전 성폭행당했다며 주 총리의 집 앞에서 자살을 시도해 이와 관련한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열리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자르칸드 주 차트라 지역의 한 마을에서 16세 소녀가 집단성폭행 당한 뒤 불에 타 숨지는 충격적인 일도 벌어졌다.

한편, 이번 법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성폭행을 제대로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도는 앞서 2012년 뉴델리 시내 버스 안에서 20대 여대생이 집단으로 성폭행당한 뒤 숨진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집단 성폭행 최저 형량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성폭행 사건은 여전히 범람하고 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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