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금값 떨어지자 골드바 반짝

金 수요량 9년만에 최저점 불구

장기보유 가능 자산가 매수세로

세계 금 수요가 지난 2009년 이후 9년 만에 최저 수준(올 상반기 1,959톤)을 기록한 가운데 은행들의 골드바 판매량이 반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골드바 신규 판매액은 올해 3월 18억원에서 5월에 4억6,000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7월에 8억2,000만원으로 반등했다. KB국민은행도 3월에 11억5,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1억9,000만원에서 7월에는 6억원으로 확대됐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 가격이 올 4월11일 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는데 이에 따른 매수세 유입”이라며 “자산가들은 기본적으로 달러와 금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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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불확실성 시대에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의 약세가 이어졌다. 금 현물 가격은 최근 온스당 1,220달러로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도 “골드바는 주로 프리미어라운지 고객(일반 영업점) 또는 프라이빗뱅커(PB) 고객 비중이 높고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편인데 금값 하락으로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직접 금을 사고팔지 않아도 금의 가격 변화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골드뱅킹의 경우 여전히 수요가 빠지는 추세다. 신한은행의 경우 누적 잔액이 올 1월 말 4,308억원에서 7월 말 4,032억원으로 300억원가량 줄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8%가량 축소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 가격 상승 여력은 제한적으로 보이고 하락 시 분할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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