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콜롬비아 두케 대통령 취임…"평화협정 시정"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보고타=EPA연합뉴스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보고타=EPA연합뉴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했다. 두케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반군과의 평화협정 수정 의지를 피력했다.

두케 대통령은 이날 수도 보고타에 있는 볼리바르 광장에서 우천 속에 열린 취임식에서 60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 취임식에는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멕시코 등 10개국 정상과 17개국 경축 사절단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두케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옛 최대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체결한 평화협정에 대한 시정조치를 하고 최후 주요 반군 민족해방군(ELN)과의 평화협상에도 강경하게 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우리는 내전 피해자들이 진실과 비례적 정의를 확인하고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평화협정을 시정하는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면서 “과거의 아픔이 재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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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경험이 적은 두케는 우리베 전 대통령의 후계자답게 정부가 옛 FARC와 체결한 평화협정은 물론 ELN과의 평화협상에 대해 비판적이다. 이 때문에 내전 악몽이 되살아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는 대선 운동을 하면서 협정을 파기하지는 않겠지만 협정이 내전 기간에 마약밀매, 살인과 납치 등 중범죄를 저지른 반군 지도자들에게 너무 관대한 만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편 두케 대통령까지 콜롬비아에서 보수가 집권한 이유를 경제 성과에서 찾는 분석도 있다. 콜롬비아는 ‘핑크타이드(좌파 물결)’가 휩쓴 중남미에서도 줄곧 우파 성향의 정권이 이어졌다. 2010년 집권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2012년 멕시코·페루·칠레와 개방적 경제공동체인 ‘태평양동맹’을 결성하고 2014년에는 외자유치 절차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한 인프라법을 도입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도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콜롬비아는 지난달 30일 선진국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7번째 회원국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좌파 정권하에서 경제가 침체된 브라질·베네수엘라 등 이웃 중남미 국가들과는 대조적이다.

두케 후보의 경제정책도 ‘정통적인(orthodox)’ 친시장 정책이다. 두케 후보는 원유 채굴과 광산 개발 확대, 세제 간소화, 법인세 인하, 정부 규제 철폐 등을 공약한 바 있다. 탈세를 엄단해 건강한 경제를 만들고 투자와 관련한 법적 모호성을 걷어내 외국인 투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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