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주택사업경기지수 3개월 연속 내림세...양극화도 심화




이달 전국 주택 사업자들이 느끼는 주택시장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지방 간 주택사업 여건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8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63.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3개월 연속 내림세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 100 이상이면 기대감이 높고, 그 이하면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산연은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최근까지 정부의 주택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 강화 기조가 우세한 상황 속에서 주택 매매수요 감소 및 입주 물량 증가 우려 등으로 신규 주택 공급에 대한 부담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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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비서울지역 간 주택시장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서울의 HBSI는 전달보다 10.6포인트 상승한 95.4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90선을 기록했다. 이들 외 전국 대부분 지역 HBSI 전망치는 40~60선으로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전북(52.3)·울산(52.1)·경남(63.6)·부산(68.4) 등은 HB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었다. 대구는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한 69.4를 기록했다. 충북(46.1)·충남(46.4) 등 충청권은 전달에 이어 전국 최하위 수준인 40선을 기록해 신규 주택사업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 8월 HBSI 전망치는 각각 85.3, 83.3, 82.9로 전달보다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0선)을 밑돌아 주택건설 수주 어려움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실장은 “서울과 비서울 지역 간 양극화가 가속화하면서 주택사업자의 서울 주택시장 경향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 주택시장 침체를 겪는 일부 지방에서는 신규 주택사업 인허가시 주택시장 여건을 사전에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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