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밤과 13일 새벽 사이 북동쪽 하늘에 시간당 100개 넘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폭염으로 열대야가 지속되는 요즘 밤하늘을 수놓는 별똥별이 청량감을 줄지 기대된다.
8일 한국천문연구원(KASI)과 국제유성기구(IMO)에 따르면 스위프트-터틀 혜성의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에서 불타면서 별똥별이 되는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극대기(ZHR)가 13일 오전9시44분에 시간당 110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극대기는 6.5등성까지 보이는 아주 어둡고 맑은 밤에 유성우 복사점이 천정에 있을 경우 1시간 동안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별똥별 수를 뜻한다. 유성우 현상은 극대기 전후 수일간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 시간은 해가 뜬 뒤여서 달빛이 거의 없는 월령 1.1일로 하늘이 매우 어두울 것으로 보이는 12일 밤이 날씨가 맑으면 별똥별을 관측하는 데 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태양을 133년에 한 바퀴씩 회전하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부스러기들이 지구 공전궤도와 겹칠 때 초속 60㎞ 정도의 빠른 속도로 대기권에 빨려들어 불타면서 별똥별이 되는 현상이다. 별똥별 현상은 모래알이나 콩알 크기의 혜성이나 소행성 부스러기들이 일으킨다. 1862년 루이스 스위프트와 파넬 터틀이 각각 발견한 스위프트-터틀 혜성은 1992년 태양에 근접했다가 지금은 태양계 외곽으로 빠져나간 상태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라는 명칭은 별똥별이 나타나는 중심점인 복사점이 페르세우스자리에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
천문연 측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별똥별은 불빛 등 빛 공해와 천정보다 낮은 복사점 등의 영향으로 실제보다 훨씬 적다”며 “별똥별을 보려면 깜깜하고 맑은 밤하늘에 사방이 트인 곳에서 맨눈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