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전관왕 vs 슈퍼루키…누가 일어설까

KLPGA 2018 후반기 돌입…10일 삼다수 마스터스 티샷

美일정에 9개 대회만 나온 이정은

후반기 해외보다 국내투어 집중

최혜진 '신인 전관왕' 도전 시동

신지애 이후 12년 만에 기록 노려

LPGA멤버 박인비·고진영도 참가

이정은 /사진제공=KLPGA이정은 /사진제공=KLPGA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구도는 이정은(22·대방건설)과 최혜진(19·롯데)의 양강 체제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정은은 시즌 4승으로 상금·대상(MVP)·평균타수 등 전관왕을 차지한 2017시즌의 여왕. 최혜진은 지난해 8월 말 프로 데뷔 전에 이미 KLPGA 투어 2승을 거뒀다. 3년차를 맞아 더 성숙할 이정은과 ‘슈퍼루키’ 별명이 지나치지 않은 최혜진이 주요 타이틀을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판도는 예상과 조금 달랐다. 최혜진이 14개 대회에서 2승을 올려 상금(약 5억7,700만원), 대상 포인트(330점), 평균타수(69.7727타), 신인상 포인트(1,571점)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반면 이정은은 우승 없이 상금 17위(약 1억9,900만원), 대상 20위(110점)에 머물러 있다. 주요 부문의 순위만 보면 최혜진의 압승. 그러나 한꺼풀 벗겨보면 얘기가 좀 다르다. 이정은은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본격 시동을 걸지 않은 모양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간간이 다녀오느라 9개 대회밖에 참가하지 못했다. 2주 연속 출전은 두 번뿐이다.

KLPGA 투어가 2주 남짓한 휴식기를 마치고 오는 10~12일 제주 오라CC(파72)에서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우승 1억2,000만원)로 2018시즌 후반기에 돌입한다. 반격의 발톱을 세운 이정은과 독주 채비에 나서는 최혜진의 한판 대결로 기대를 모으는 대회다.


이정은은 전반기에 일본 메이저대회를 다녀오는 일정 끝에 오른팔 통증으로 1라운드 중 기권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모처럼 꿀맛 휴식을 취했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거르고 일본 삿포로로 여행을 떠나 머리를 식혔다. 물론 머리만 식히고 돌아온 것은 아니다. 한국보다 덜 더운 환경에서 연습 라운드로 샷 감각을 끌어올리는 한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대회를 둘러보며 달라질 후반기를 계획했다. 이정은은 평균타수 2위(69.8182타), 그린 적중률 5위(78.7%)로 전반기 경기력도 사실 나쁘지 않았다. 6월에 2주 연속으로 나선 S-OIL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에서 각각 2위·3위를 하며 언제든 우승이 터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정은은 후반기에는 되도록 KLPGA 투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혜진 /사진제공=KLPGA최혜진 /사진제공=KLPGA


최혜진은 ‘신인 전관왕’ 도전을 본격화할 태세다. 신인상과 함께 상금왕·대상 등 타이틀을 싹쓸이한 기록은 2006년 신지애가 마지막이었다. 지금 기세라면 12년 만의 대기록을 충분히 노릴 만하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쓰라린 컷 탈락을 경험하고 이달 5일 귀국해 7일에 제주로 향한 최혜진은 “모든 일은 시작과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반기 시작과 마무리를 잘했기 때문에 후반기의 시작도 잘해내고 싶다”며 “시즌이 끝났을 때 스스로 ‘올해 정말 열심히 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게 안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삼다수의 후원을 받는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이 대회에 5년째 출전한다.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K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박인비는 국내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LPGA 투어 신인왕 1순위 고진영(23·하이트진로)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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