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업체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 가격을 5년 만에 인상한다. 올해 축산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 가격이 ℓ당 4원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으로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나 유제품, 빵 등의 연쇄 가격 인상도 우려된다.
8일 서울우유협동조합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ℓ당 우유 가격을 약 90원 인상한다. 인상률은 흰 우유 1ℓ기준 3.6%다. 최종 가격은 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서 정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폭은 더 줄거나 늘어날 수도 있다. 서울우유 측은 생산비용의 증가를 가격 인상 이유로 설명했다. 가장 최근 가격을 올린 것이 5년 전인 2013년이고, 그동안 물가 인상과 인건비 인상 등 다양한 비용 상승이 누적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앞서 낙농협회와 유가공협회는 지난 20일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 회의를 열고 8월부터 원유 수매가격을 지난해보다 4원 인상한 1ℓ당 926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원유 가격 수매 인상이 방아쇠가 돼 이번 가격 인상을 촉발한 셈이다.
서울우유 측은 “2016년 원유 가격이 인하됐을 때에는 다른 유업체와 달리 흰우유 대표 제품의 가격을 40원에서 최대 100원 인하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노력했지만, 생산비용의 증가로 이번 가격 인상을 불가피하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에 따라 매일유업(267980)과 남양유업(003920) 등 2~3위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 측은 아직 결정 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5년간 누적된 비용 상승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원유 가격을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 인상했을 때 매일유업은 흰 우유 가격을 ℓ당 200원, 서울우유는 220원 올린 바 있다 스타벅스와 폴 바셋 등 커피전문점도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 가격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