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休-중국 선전] 파리 '에펠탑'이 중국에도 있다고?

볼거리도 가득한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

에펠탑·타지마할 사원·경복궁 등

세계 랜드마크 모아놓은 '스제즈촹'

실제보다 크기만 작을뿐 형태 흡사

'펑위자오'로 유명한 중화민속촌

24개 소수민족의 문화 그대로 재현

'DJI 플래그십 스토어' 젊은층에 인기

각국의 여행 명소를 본뜬 건축물을 한데 모아놓은 테마파크인 ‘스제즈촹’ 한복판에 있는 에펠탑과 개선문.각국의 여행 명소를 본뜬 건축물을 한데 모아놓은 테마파크인 ‘스제즈촹’ 한복판에 있는 에펠탑과 개선문.



중국 선전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곳답게 도시 곳곳에는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높이의 빌딩이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본사가 대거 자리 잡은 선전은 ‘경제 도시’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알고 보면 관광지로도 손색없을 만큼 볼거리를 가득 품고 있다.

한국에서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주 찾은 선전의 도심은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곳임에도 서울보다 기온이 최대 5~6도가량 낮았다. 지금 선전에 가면 피서까지는 아니어도 적당히 뜨거운 여름 햇살을 벗 삼아 이곳저곳 둘러보면 예상외로 알차고 멋진 추억을 한가득 건져 올릴 수 있겠다.


선전의 다양한 관광 명소 가운데 첫손에 꼽을 만한 곳은 단연 ‘스제즈촹(世界之窓·세계의 창)’이다. 각국의 이름 난 여행지들을 테마파크처럼 한데 모아놓은 스제즈촹에 가면 파리의 에펠탑과 개선문도 볼 수 있고 인도의 타지마할 사원도 구경할 수 있다. 조선 왕실의 경복궁과 스페인 아브라함 궁전도 실제보다 크기만 작을 뿐 거의 흡사한 형태의 건축물로 관광객을 맞는다. 48만㎡의 압도적인 면적을 쉬엄쉬엄 걷다 보면 이집트의 피라미드, 미얀마의 황금 사원, 모스크바의 바실리 대성당 등 사진이나 TV에서만 보던 여행 명소들이 연이어 나타나 눈 호강을 시켜준다. 별생각 없이 둘러보다가도 테마파크 곳곳에서 “우리는 세계를 품을 수 있다”는 중국의 당당한 자부심과 마주하면 어쩔 수 없이 서늘하고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입장료는 200위안(약 3만2,700원, 성인 기준)으로 중국의 물가를 생각할 때 결코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여행지로서 충분히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다만 오후7시부터는 100위안만 내면 입장 가능하며 전체 운영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10시30분까지다. 별도 요금을 내고 모노레일이나 버스를 타면 편안하게 구석구석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 중의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식당도 여럿 있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기념품 가게도 즐비하다. 지하철 1호선 ‘스제즈촹역’ H 출구로 나가면 정문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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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제즈촹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OCT(Overseas Chinese Town)역’ 인근에 위치한 중화민속촌도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여행지다. 티켓(성인 기준 200위안)을 끊고 정문으로 들어가면 형형색색의 빛깔로 만들어진 전통 우산들이 나무에 줄줄이 매달려 방문객들을 맞는다. 평일에도 발 디딜 없이 꽉 들어찬 인파를 뚫고 나가면 제일 먼저 펑위자오(風雨橋)가 보인다. 중국의 소수 민족 중 하나인 동족의 전통 양식으로 지은 목조 다리인 이곳에서 서서 잔잔한 호수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면 두고두고 간직할 만한 멋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동족을 포함해 중국의 소수민족 24개를 선별해 이들의 문화와 삶의 양식을 20만㎡의 부지 위에 재현해 놓았으며 다양한 민족의 전통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화려한 공연이 매일 펼쳐진다. 민속촌의 운영 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9시까지.

‘DJI 플래그십 스토어’는 젊은 관광객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곳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드론 기업인 DJI가 지난 2015년 12월 문을 연 브랜드 전시관으로 선전대 근처에 위치해 있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실내 공간에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으며 전시장 바깥에서 직원의 보조 아래 일부 기종을 직접 하늘 위로 띄워보는 것도 가능하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고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운영한다. 선전을 포함해 전 세계에 총 4곳의 전시관이 있는데 그중 한 곳이 2016년 3월 개장한 서울 홍대점이다.

/글·사진(선전)=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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