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경기도 화성소방서를 찾아 폭염기 고생하는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했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김 여사가 약 30kg 무게가 나가는 방화복과 장비를 갖춰 입어보며 ‘현장에서 함께 땀 흘려야 하는데 죄송하다. 그래도 여러분 고생하시는 걸 저도 체험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불길 속에 불도 맞이하질 않아서, 입기만 해도 힘든데,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으로 여러분과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서 한번 시도는 해봤는데 부족함이 많다”고 말했다. 이후 간담회에서도 김 여사는 “불길 속에서 불과 마주하지 않았지만 입기만 해도 힘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여사는 소방서 공무원들을 위해 수박과 팥빙수를 제공했다. 김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님도 취임하기 전부터 여러분이 국가가 해주는 것보다 더 많이 열악한 조건 속에서 (근무)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트라우마로 자살률도 보통 사람보다 배 이상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많은 쇼크를 먹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환경이 열악한데 계속 근무를 해야 되시는 분의 정신건강까지 많이 해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마음 아파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또 하나 아주 가슴 아프게 들었던 이야기는 화재활동을 진압하면서 서로에게 톡방에서 ‘제발 살아서 돌아와 달라’는 말이 가장 많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민 다 그렇게 마음 아프게 생각할 것”이라며 “저도 어렸을 때부터 빨간 차가 삐용삐용 하며 가면 타고 가는 분들 옷이나 이런 것을 보고 철없을 때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입어보니 많은 어려움과 애환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육아를 위한 시간연장형 보육시설 필요, 빠른 구조를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 동참, 모든 국민들의 심폐소생술 교육 확산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