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줄이면서 실적 호재를 맞은 국내 제지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영풍제지(006740)는 전 거래일 대비 8.19%(295원) 오른 3,89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 신풍제지(002870)(7.12%), 아세아제지(002310)(4.3%), 신대양제지(016590)(4.04%), 한솔제지(213500)(1.46%) 등 다른 제지주들도 이날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의 대양제지(006580)(12.03%), 삼보판지(3.5%)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 종이·목재지수는 이달 8.14%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 0.26%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제지주 상승세는 중국의 환경규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1위 폐지 수입국인 중국이 환경보호를 이유로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중단해 국내 폐지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지업체들 입장에서는 원가 하락 호재에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제지는 전일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8% 급증한 6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고 한솔제지도 4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환경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폐지 수입 제한을 완화할 가능성이 낮다”며 “글로벌 폐지의 공급과잉 상황은 구조적으로 지속돼 낮은 폐지 가격이 고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곧 실적을 발표할 제지업체에 대한 주가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골판지와 상자를 생산하는 신대양제지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5억원인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0% 급증한 것이다. 최 연구원은 “골판지 원재료인 폐지 가격 약세는 한국 골판지 업체에 매우 좋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