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여성우월주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의 운영자로 추정되는 여성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 받은 뒤 추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워마드에 대한 경찰의 체포영장 발부가 가능했던 것은 남탕 몰카 사진에 대한 누군가의 신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외국에 거주중인 워마드 운영진 A씨에 대해 음란물 유포방조 혐의로 지난 5월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워마드에 올라온 남자목욕탕 몰카 사진과 관련 수사 결과 여성으로 파악된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신고 접수 됐던 ‘남탕 몰카’ 사진은 대중목욕탕에서 목욕 중인 한 남성의 성기까지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고 워마드에 올라온 해당 사진 아래에는 워마드 회원들의 조롱 댓글이 적혀 큰 충격을 줬다.
워마드는 여자(woman)와 유목민(nomad)를 합성한 이름으로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와 남성 혐오를 표방한다. 워마드는 애당초 ‘메갈리아’(Megalia)에서 갈라져 나온 분파였다. 메갈리아는 인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메르스 갤러리에서 시작된 인터넷 커뮤니티로, 전염병 메르스와 노르웨이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여성주의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을 합성한 이름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홍콩에서 한국 여성이 메르스에 걸렸는데도 격리를 거부해 전염병이 퍼졌다는 루머가 돌았고, 이에 일부 남성들은 여성이 민폐를 끼치는 존재라며 비난했다. 그러다 해당 루머가 거짓인 것으로 밝혀지자 여성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만든 모임이 메갈리아. 이들은 여성혐오를 그대로 남성에게도 반사해 적용하는 ‘미러링’을 사회 운동 전략으로 삼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워마드는 지난해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행사를 주도하면서 한국 여성들의 일상적 불안과 공포를 이슈화해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남성들에 대한 혐오의 게시물을 ‘여성들이 당해온 것과 똑같이 갚아주는 미러링(Mirroring) 운동’이라는 명목으로 게재하면서 ‘여성판 일베’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도 워마드는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성체 훼손’, ‘홍대 누드 크로키 사건’, ‘예수 능멸 발언’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심지어 낙태 인증샷으로 대중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한 워마드 네티즌은 ‘낙태를 인증한다’는 글이 올리며 훼손된 태아 사진을 올리며 자신이 남자 태아를 난도질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진은 실제 워마드 회원이 찍은 것이 아닌 인터넷에 도는 사진을 캡처한 사진으로 밝혀졌다.
‘워마드’ 유저들의 무자비하고도 패륜적인 행동에 대한 강력한 법적인 규제 및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한편, 이에 대한 법적인 제재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