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50%대로 밀리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특검 출석에 따른 논란 재점화와 ‘한시적 누진제 완화’라는 전기요금 인하 방식에 대한 실망 여론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역시 2주째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7명에게 물어본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5.2%포인트(p) 내린 58.0%를 기록했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정 수행 부정 평가는 5.4%p 오른 35.8%로 집계됐다. 기존 최저치는 암호화폐·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논란이 불거진 1월 4주차의 60.8%였다.
이번 지지율 약세는 전기요금 인하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한 김경수 경남지사의 특검 소환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7월과 8월 한시적으로 가정용 전기요금을 깎아주기로 했지만, 그 금액이 가구당 1만~2만 원에 그쳐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드루킹 특검 역시 문 대통령의 측근인 김 지사는 물론 송인배·백원우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 추진 가능성도 제기되며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간 지지율을 살펴보면 지난 3일 65.0%이던 긍정 평가 답변 비율은 김 지사의 특검 출석 보도가 이뤄진 6일 63.2%로 떨어졌고, 전기요금 인하 방식 및 수준을 둘러싼 비판여론이 급증한 7일에는 58.7%로 미끄러졌다. 특히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한 지지층 중심의 반발이 확산한 8일에는 57.3%까지 내려앉았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전주 대비 2.7%p 내린 40.1%로 집계됐고, 자유한국당은 1.4%p 오른 19.0%를 나타냈다. 정의당은 0.2%p 상승한 14.5%로 3주째 최고치를 경신하며 15% 선에 다가섰다. 바른미래당은 0.5%p 내린 5.3%, 민주평화당은 0.6%p 내린 2.2%였다.
이번 결과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p이며, 자세한 내용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