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썸人-송영예 바늘이야기 대표] "한땀 한땀, 누구나 함께 즐길수 있는 손뜨개 꿈꾸죠"

종갓집 종손 며느리서 1위 업체 대표로

"손뜨개 작품 박물관 만드는게 최종목표"

송영예 바늘이야기 대표./바늘이야기송영예 바늘이야기 대표./바늘이야기



“손뜨개는 무겁고 칙칙하다는 편견을 바꾸고 싶어요.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게끔 손뜨개 저변을 확대하자는 것이 사업을 시작한 후 항상 간직했던 제 다짐입니다.” (송영예 바늘이야기 대표)

올해로 창업 20년째를 맞은 바늘이야기. 국내 뜨개질 시장의 대표 업체로 성장했지만 송영예 대표의 마음가짐은 예전과 달라진 게 없었다. 손뜨개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작한 사업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창업 이전에 송 대표의 직업은 전업주부, 그것도 종갓집의 종손 며느리였다.


“뜨개질을 처음 접한 것은 첫아이를 가졌던 1992년이었어요. 어디 나가지를 못하니 무료함을 달래고 태교도 할 겸 뜨개질에 취미를 붙였죠.”

취미가 사업으로 연결된 것은 IMF 외환위기 직후였던 지난 1998년이었다. 송 대표가 ‘바늘사랑’이라는 PC 통신 손뜨개 동호회 방장을 맡고 손뜨개 관련 글을 잡지에 연재하며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던 시기였다.

“바늘이야기의 시작은 손뜨개 전문 쇼핑몰 사이트였어요. 조금씩 물건이 팔리기 시작하다가 다음해 출판한 ‘송영예의 너무 쉽고 예쁜 손뜨개’ 책이 20만부 넘게 팔리면서 사업에 날개가 달렸죠.”


이후부터는 일사천리였다. 2001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고 매장 수가 순식간에 200개를 넘었다. 인기의 비결은 차별성이었다. 유럽에서 직수입한 부자재를 중간유통과정 없이 직접 공급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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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손뜨개 완성품이 아니라 DIY(Do It Yourself·직접제작)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설명서와 바늘·실 등을 소비자가 한 번에 받아보는 식이죠.”

현재 바늘이야기에는 7명의 손뜨개 디자이너가 활약하고 있다. 매달 20개 이상의 자체 개발 디자인과 패턴을 제작하고 있다. 제품의 디자인과 패턴이 젊고 감각적인 비결이다.

송 대표가 협회장으로 있는 한국손뜨개협회는 국내 손뜨개 인구를 100만명 내외로 추정한다. 송 대표는 더 많은 사람이 손뜨개를 즐길 수 있게 관련 사업 저변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파주 신사옥에 복합문화공간인 ‘바람뜰(바람이 머물다 가는 뜰)’을 지은 것도 그런 취지에서다. 카페와 쉼터, 손뜨개 부자재 판매 매장을 한데 모은 이곳은 지역주민들의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과 손뜨개, 그리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이야기를 한데 묶어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 복합공간에 손뜨개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박물관까지 더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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