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남포~인천 크루즈’ 기항… 인천항, 남북경협 과제로 추진

TF 구성...사업화 나서

1단계 연구용역 연내 매듭

내년 인천항 크루즈 부두에 입항할 예정인 ‘퀸메리2’호 전경.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내년 인천항 크루즈 부두에 입항할 예정인 ‘퀸메리2’호 전경.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이 해외 크루즈 관광시장을 공략할 상품으로 크루즈선의 남북한 기항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성사여부에 관심을 끈다.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조직 내에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화 방안을 마련할 과제로 △남북 크루즈 기항 △북한 남포항 현대화 △해주 모래 수입 등 3개 사업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중에서 남북 크루즈 기항은 현재 인천항을 경유하는 크루즈 노선에 북한 남포항·해주항을 추가 기항지로 넣어 외국인 승객들이 남북한을 동시에 관광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를 위해 남북 크루즈 기항을 비롯한 남북경협 과제 추진을 위해 연말까지 남북 물류환경 분석과 인허가절차 검토 등 1단계 연구용역을 끝낼 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북한 항만 인프라, 항로 등에 대한 남북 공동연구조사를 위한 기초자료 작성과 구체적인 사업화 방안을 마련하는 2단계 연구용역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남포 항로는 과거 남북교역의 60%를 담당했고 남포는 평양을 배후에 두고 있어 수도권 관문 항만인 인천과 유사한 물류환경을 갖췄다”며 “대북협력 사업에 대한 충분한 사전 준비를 통해 본격적인 경협 재개 시점에 경제 효과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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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항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북한 최대 항만인 남포항과 정기 화물선을 운항하는 등 남북한 서해 뱃길의 핵심 루트였다. 남포는 인천이 서울을 배후에 둔 것과 마찬가지로 평양과의 거리가 50㎞에 불과하다. 크루즈가 남포와 인천에 차례로 기항하면 승객들이 남북한 수도권을 모두 둘러볼 수 있어 외국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2016년 1월 중국 산둥성의 한 크루즈 선사가 중국 칭다오∼남포(평양)∼인천∼칭다오 노선을 4박 5일간 여행하는 크루즈 관광상품을 1인당 2,299위안(약 37만8,000원)에 판매해 완판했지만 당시 한국 정부의 불허로 실제 운항은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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