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엔 분담금 비율이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회원국 중 2위로 올라섰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외신 등은 유엔 정규예산 중 중국의 분담 비율이 미국에 이어 유엔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유엔 분담금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9~2021년 정규에서 국가별 분담률을 살펴보면 중국이 12.005%로 22.000%인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중국의 분담률은 지난 2016~2018년 7.921%보다 4%포인트가량 증가했다. 반면 일본의 분담률은 9.680%에서 8.564%로 하락 조정돼 3위로 내려앉았다.
일본은 1980년대 옛소련을 제치고 유엔 예산 분담금 2위에 올라섰지만 2000년 분담률 20.57%를 기록한 후 계속 하락해 내년부터는 40년 가까이 유지해온 2위 자리를 중국에 물려주게 됐다. 뒤를 이어 독일이 6.090%로 4위를, 영국이 4.567%로 5위를 차지했다. 유엔은 국민총소득(GNI) 등 경제지표를 토대로 3년에 한 차례씩 각 회원국의 분담금을 결정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의 분담률이 높아진 것은 중국의 고성장과 일본의 저성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유엔 분담금 비율 증가로 국제사회에서의 중국 발언권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유엔 지출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고 지난해 말부터 미국의 유엔 분담금 삭감계획을 내놓았다. 미국이 주춤하는 사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입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외신들을 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