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호위무사 샌더스, 대통령 감싸려다가 수치 인용 실수 “바로잡는다”

“트럼프, 오바마 재임 전체보다 흑인 일자리 많이 만들어” 주장

1년 반 만에 오바마의 3배 이상 만들었다고 주장

세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신화연합뉴스세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신화연합뉴스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 전 백악관 대외협력국장/AP연합뉴스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 전 백악관 대외협력국장/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대외협력국장을 지낸 흑인 참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칼날을 겨누자 백악관 대변인이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을 끌어들여 트럼프 대통령을 방어하려다 망신을 당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N단어’를 사용했는지를 놓고 출입기자들로부터 끈질긴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N단어는 흑인을 ‘검둥이’로 지칭하는 ‘니그로(negro)’, ‘니거(nigger)’ 등을 통칭하는 것이다.


작년 12월 해임된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이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주의자라며 N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면서 질문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 진행자 시절 인연을 맺은 매니골트 뉴먼은 대선 캠프를 거쳐 백악관 대외협력국장을 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일한 흑인 여성 참모였다.


샌더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거듭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N단어를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아무것도 장담할 순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을 돕는 정책을 시행하는 대통령”이라며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3배나 더 많은 흑인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지 1년 반 만에 흑인에게 7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줬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간 재임하면서 19만5,000개를 창출했을 뿐이다. 경제만 놓고 봐라”라고 목청을 높였다. 재임 기간이 1년 반에 불과한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의 3배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백악관 경제자문회의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샌더스 대변인과 소통하는데 오류가 있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 창출된 흑인 일자리는 300만개라고 바로잡았다.

샌더스 대변인도 트위터를 통해 “정정 :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일자리 수는 맞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는 기간이 맞지 않았다. 실수에 대해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창출한 70만 개 일자리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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