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공공기관 우수특허, 경매로 산다

발명진흥회 운용 '온라인 특허경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온라인으로 연결

저렴한 가격, 적합한 특허기술 구매 가능

이준석 상근 부회장 "혁신적 특허거래 적극 지원"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014년 온라인 특허경매를 통해 국내의 한 중소기업에 이중 경사형 수하물 처리시스템 기술인 ‘케로셀’을 이전했다. 케로셀은 승객이 공항에서 수하물을 찾을 때 컨베이어 벨트의 경사를 변화시켜 파손 없이 수하물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신기술이다. 수하물 연결 컨베이어 길이를 10분의 1까지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 면적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 케로셀은 지난해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발명품 전시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이 기술을 라이선스 받은 곳은 컨베이어장치 제조업체 여명하이텍이다. 이 회사는 청주국제공항과 적도기니 국제공항에 설치하며 약 20억원의 신규 매출을 창출했다. 이재혁 여명하이텍 대표는 “한국공항공사의 케로셀 기술을 활용해 해외 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온라인 특허경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기술을 낙찰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공공기관의 우수한 특허를 경매 방식으로 구매해 사업에 활용하는 방법이 있어 주목된다. 한국발명진흥회는 국내 최대 온라인 특허거래 플랫폼인 아이피-마켓(IP-Market)에 특허의 거래가격을 구매자가 정하도록 하는 ‘온라인 특허경매’를 도입·운영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특허의 거래가격을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가 정하는 것은 온라인 특허경매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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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특허경매는 한국공사처럼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서도 이전 방법을 잘 몰라 우수한 특허를 사장하고 있는 공공기관에게 적합한 경매방식이다. 사업 아이디어는 있지만 특허가 없어 실제 사업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중소기업에게도 저렴한 가격으로 특허를 이전받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준다.

발명진흥회는 민간과 공공기관 간 기술거래를 확대하기 위해 공공기관들의 온라인 특허경매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현재 K공사와 G공사가 올 9월부터 참여하기로 했고 3~4개 공공기관이 추가로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준석(사진) 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온라인 특허경매는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만족하는 혁신적인 거래방식”이라며 “공공기관의 우수특허를 민간에 합리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특허거래전문기관을 1대1로 연계해 특허경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특허경매에 참여를 희망하는 공공기관은 IP-Market 에 판매자로 등록한 후 경매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특허구매를 원하는 중소기업은 IP-Market 홈페이지 상 ‘지식재산 경매’에 접속해 희망하는 기술 중 경매기간이 유효한 경매 건에 참여, 금액을 써내면 된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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