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스크에 따른 신흥국 위기 우려와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에도 심상찮은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터키 리스크와 무역분쟁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구리·원유 등 원자재 가격마저 급락해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16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0.8% 떨어진 2,240.8로 마감했다. 장 초반 한때 전일보다 1.8% 하락한 2,218.21까지 추락하며 2,22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해 5월2일(장중 저점 2,212.87)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지수는 불과 2거래일 전인 지난 13일에도 터키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로 장중 2,238.55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5월4일(2,241.2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1%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장중 한때 743.68(전일 대비 -2.4%)까지 떨어지며 올 들어 최저치(장중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터키 위기가 신흥국으로 확대될 우려감에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환율도 출렁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원20전 오른 1,130원10전에 장을 마쳤지만 한때 8원 넘게 오르며 1,135원90전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터키와의 교역 규모가 작고 금융 교류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터키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이 미미하다”며 “다만 유로화 약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가 달러화 강세로 이어져 외국인 자금 유출입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