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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파이낸셜 리포트]LNG가격 상승세·발전용과 차별 세법개정안…지역난방공, 실적 전망 암울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조감도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조감도



2·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과 원전 이용률 증가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서 발전용 LNG에 비해 열병합발전용의 LNG 개별소비세를 높게 책정함에 따라 지역난방공사를 비롯한 집단에너지 업계 전체가 고사 직전에 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3일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9.3% 증가한 4,116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50억원, 38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동탄2 발전소 등 신규 발전소 가동으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지만 연료비 상승에 따라 손실을 기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상승한 LNG와 연료단가에 비해 계통한계가격(SMP)와 열 요금이 오르지 않아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며 “실적 부진 이유는 비용 상승이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난방공사 주가 추이



3·4분기 수익성이 개선되려면 LNG 가격의 상승세가 멈춰야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LNG 가격 상승은 약 3~4개월의 시차를 두고 단가에 반영되는데 지난 2·4분기 LNG 가격의 높은 상승세는 3·4분기 지역난방공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원전이용률이 높아지는 것도 실적 개선에는 부정적인 요소다. 정부는 하반기 원전 이용률을 80% 가까이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값싼 원전의 이용률이 높아지면 전력 도매 단가 개념인 SMP가 하락한다. 7월 기준 SMP 평균 가격은 kWh당 86.58원인데 통상 90원 정도가 되야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게 집단에너지 업계의 평가다. SMP가 떨어진다면 3·4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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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조정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의 목표가격은 올해 3월 10만5,000원까지 올라갔다가 5월 8만원, 최근엔 7만3,000원으로 떨어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지역난방공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의견으로 조정했다. 현재 가격은 17일 종가기준으로 6만 5,200원이다.

발전용 LNG에 비해 지역난방공사가 속한 열병합용 발전 LNG의 개별소비세가 높아지는 세법개정안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역난방공사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세법개정안을 통해 유연탄 개별소비세는 kg당 36원에서 42원으로 올리는 대신 천연가스는 kg당 60원에서 12원으로 내리는 내용의 에너지 세제개편안을 내놓았다. 문제는 열병합발전용 LNG는 발전용과 달리 개별소비세가 그대로 유지된 데 있다. 그동안 발전용 LNG는 kg당 개별소비세 60원, 관세 7.2원, 수입부과금 24.2원 등 총 91.4원의 제세부담금을 부담하고 있었다. 반면 열병합발전용 LNG는 관세와 수입부과금은 동일하게 부담하되, 개별소비세 항목에서 탄력세율 30%를 적용받아 18원가량의 혜택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열병합발전용 LNG는 개별소비세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고, 수입부과금만 20.4원 낮 추기로해 일반 발전용 LNG보다 단가가 30원이나 높아졌다. 집단에너지협회는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펼치면서 정작 친환경·고효율 에너지원인 열병합발전을 고사 위기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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