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0일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관련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사이에 ‘엇박자’가 있다는 평가에 “서로 접근하는 방식과 강조하는 내용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 문제를 언론에서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두 분이 하시는 말씀이 어떻게 단어 하나, 문장 하나까지 똑같을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장 실장은 정부의 정책 기조와 철학이 흔들림 없이 간다는 점을 말한 것이고 김 부총리는 그런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풀어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서로 같은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본다”며 불화설을 부인했다.
김 부총리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용상황 관련 긴급 당정청회의에서 “그간 추진한 경제정책도 효과를 되짚어 보고 관계부처·당과 협의해 개선·수정하는 방향도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가 기존의 경제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한편 장 실장은 같은 회의에서 “송구스럽지만 정부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해 청와대와 정부 간에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 기조를 놓고 온도 차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