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는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한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화석연료에 비해 투자 및 운송비용의 부담이 높아 많은 국가들이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러한 천연가스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적 활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수단이 바로 ‘GTL’ 기술이다. GTL이란 ‘Gas To Liquid’의 약자로 천연가스를 화학적으로 가공해 액체상태의 석유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통칭한다. 수송을 목적으로 천연가스를 그대로 냉각·액화시키는 액화공정(LNG) 기술과 달리, GTL은 천연가스의 단순 정제를 넘어 화학반응을 통해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의 액상 석유제품(등유·경유·나프타 등)으로 변환시킨다는 점에서 훨씬 고난도의 기술 역량이 필요한 공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기술 공정의 중심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있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GTL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착공한 현장의 현재 공정률은 약 43%로 설계 및 구매는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이 프로젝트의 부지 면적이 약 84만㎡에 이르다 보니 부분적으로 기초공사, 골조공사, 배관공사 등 다양한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GTL 프로젝트는 수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카쉬카다르야 지역의 천연가스를 이용해 디젤, 나프타, 케로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세계 6번째 GTL 플랜트가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공사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GTL 플랜트의 에너지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의 전처리 단계부터 최종제품을 생산하기까지 각 공정을 최적의 상태로 조합하는 통합엔지니어링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부분에서 뛰어난 수행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GTL 플랜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세계 연료시장에서 화석연료의 부족, 미세먼지,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문제 및 원전의 안전성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가스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투르크메니스탄, 모잠비크 등 천연가스가 풍부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GTL플랜트의 개발은 꾸준히 검토되고 있다. 또 카타르 항공이 2013년 도하발 런던행 항공기를 시작으로 기존의 항공유를 GTL유로 대체하고 있으며, 영국항공도 일부 항공기에 대해 GTL유 도입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역할 또한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는 지리적 조건이나 규모 제약으로 개발이 어려웠던 가스전들이 많다”며 “GTL 플랜트에서 기술 통합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타사와 차별화되는 수행능력을 강화하고 기획제안형 개발사업으로 확대하는 등 미래 시장에 한발 앞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