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부패척결 외친 파키스탄 총리 “빚 줄이고 세금 더 내라"

취임 후 첫 일성으로 부채 감축 주장

"방탄차 팔고 총리실 지원 인력 줄이겠다"

부유층에 세금 내라 압박...외화 본국 송금 요구도

임란 칸 신임 파키스탄 총리가 19일(현지시간) TV연설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로이터연합뉴스임란 칸 신임 파키스탄 총리가 19일(현지시간) TV연설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로이터연합뉴스



부패척결을 외치며 취임한 임란 칸(65) 신임 파키스탄 총리가 자력으로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부유층의 납세와 해외에서 외화벌이에 나선 자국민의 본국 송금을 촉구했다. 미국의 반대로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이 차단된 상황에서 빚을 줄이고 자립 능력을 키우기 위해 각계의 허리띠 졸라매기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칸 총리는 19일 밤(현지시간) 취임 후 첫 TV연설에서 “우리에게는 빚과 다른 나라의 지원에 기대 살아가는 나쁜 습관이 있다”며 “이런 식으로는 어떤 나라도 번영할 수 없다. 자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부터 솔선수범해 빚 줄이기에 나서겠다며 방탄차를 팔고 524명까지 둘 수 있는 총리실 지원인력을 2명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자신도 관저가 아닌 방 3개짜리 주택에서 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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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총리는 이어 부유층을 향해 “세금을 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파키스탄은 소득세를 내는 국민의 비중이 전체의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부유층 탈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는 “납세는 의무”라며 “이를 지하드(이슬람 성전)처럼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로 외환보유액이 바닥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외화벌이에 나선 자국민들에게 본국 송금을 요청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IMF에 120달러의 구제금융을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중국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을 우려한 미국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칸 총리는 해외 거주 국민들을 향해 “본국에 돈을 보내고 국내 은행에 예치하기를 바란다”며 “해외 기관에 손을 벌리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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