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콜라를 만드는 펩시코가 탄산수 제조기 업체 소다스트림을 32억 달러(3조5,920억 원)에 인수한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풍조가 확산되자 펩시코가 소비자가 직접 만들어 마실 수 있는 ‘DIY’ 음료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0일(현지시간) 펩시가 이날 소다스트림 주식을 주당 144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30일 가중평균가격보다 약 32% 높은 액수다.
소다스트림은 집에서 탄산수를 만들 수 있는 기계를 판매하는 업체다. 이 기계는 물이나 음료에 탄산을 첨가해 탄산수 혹은 탄산음료로 변신시킨다. 시럽으로 여러가지 맛을 낼 수도 있다.
펩시코가 소다스트림을 인수한 것은 탄산음료 사업 부진에 따른 대안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설탕이 다량 함유된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나 자신이 직접 제조하는 탄산음료를 선호하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사장은 “소다스트림은 우리 사업과 매우 상호보완적인 성격”이라며 “전 세계에서 보다 개인화된 가정 음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오는 10월 12년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인드라 누이 회장의 노력이 이번 인수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누이 CEO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건강을 중시하면서 회사의 판매 전략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소다스트림은 1903년 영국에서 설립됐지만, 1998년 이스라엘 기업 소다클럽에 인수됐다. ‘홈메이드 탄산’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2·4분기 소다스트림의 매출은 전년 대비 31%, 순이익은 82% 뛰었다. 최근 2년새 주가는 320%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