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국민연금 CIO, 운용능력에 초점 두고 뽑아라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후보들의 면접이 어제 이뤄졌다.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최고투자책임자(CIO) 공개모집에 지원한 30명의 1차 서류심사를 끝내고 후보군 1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본부장 인선을 서두를 것을 직접 지시한 만큼 이르면 이달 말이면 635조원을 운용할 최고사령탑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순조롭다면 국민연금 CIO 공백 사태는 14개월 만에 끝나게 된다.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본부장 손끝에 2,000만명이 넘는 연금 가입자의 노후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연금 CIO의 역량에 따라 연금 수익률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금운용 수익률을 1%포인트만 올리면 국민연금 고갈 시기를 5년 정도 늦출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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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얼마 전 연금 고갈시기가 3년 앞당겨진다는 추계로 국민의 보험료 부담이 불가피하게 늘어나게 될 상황이어서 이번 인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국민연금 제도를 ‘더 내고 더 늦게 받는’ 방식으로 손질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하면 국민들의 노후 보장은 어려워진다. 본부장의 장기공백과 운용역 이탈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최근 수익률을 보면 명확해진다. 지난해 7%가 넘었던 수익률은 올 들어 0%대로 추락했다.

국민연금 CIO는 노후자금을 맡긴 국민이 안심하고 시장이 신뢰할 인물이어야 한다. 현재 국민연금 안팎에서는 현 정권과 가깝거나 대선캠프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추천위는 오로지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최우선 잣대로 삼아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 역시 인선 과정에 간섭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의 첫걸음은 역량 있는 인사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발탁하는 일부터다. 국민연금 CIO 인선 과정에 오점과 의혹이 있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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