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일전자 화재 유족들, 공장 건물 불법 개조 의혹 제기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세일전자 화재 유족들이 공장 건물 불법 개조 의혹을 제기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43분경 인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세일전자 공장에서 불이 나 2시간 8분 만인 5시 51분경 진화됐다. 하지만 이 화재로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공장 4층에 집중됐다. 인천소방본부가 화재 진압 후 4층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근로자 7명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20∼40대 근로자인 이들은 모두 유독가스를 과다 흡입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독가스를 참지 못하고 4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가 50대 여성 근로자 2명이 숨졌다.


사고 소식을 접한 유족들은 오열했다. 살려달라는 딸의 전화를 받고 달려온 아버지 A씨는 주검이 된 딸과 마주해야 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아내에게 들은 얘기로는 갇혔다, 나가지 못하고 있다 (살려달라 했대요)”고 말했다.



일부 유족은 스프링클러 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항의했다. 유족 B 씨는 “죽었을 때 봤는데 제가 만져 봤다. 머리도 하나도 안 젖어있고 옷도 하나도 안 젖어 있다. 이거 어떻게 설명할 건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유족은 “저희 아들은 4층 창고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게 개조 안 한 건가? 그게 제대로 지은 건물인가. 살려내. 살려내. 다른 거 다 필요 없다. 내 아들 살려내”라며 공장 건물 불법 개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세일전자 측은 유족들에게 “회사 수습하고 대처하느라 늦게 찾아뵀다. 사과드리고 불의의 사고 당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명복을 빈다. 유족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권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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