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선 받아놓고 보자"...警 전문수사관 인증 신청자 몰려

경찰, 과팀장 전문성 강화에 인증신청자 3배 가량 증가

"수사권 조정 이후에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올해 수사·형사 등 전문수사관 자격증을 신청한 경찰관이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최근 경찰이 수사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수사·형사 과팀장의 자격요건을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청은 7월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한 전문수사관 자격인증 신청에 총 893명이 지원해 전년(319명)에 비해 279.9%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05년 도입된 전문수사관 자격은 해당분야에 필요한 전문성을 평가해 경찰청장이 인정하는 제도로 죄종(수사·형사·사이버·여청·교통·외사), 기법, 과학수사, 디지털증거분석 4대 분야, 총 88개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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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수사관 자격은 한번만 받으면 평생 유효하지만 최근 경찰이 과팀장 자격을 강화한 뒤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경찰은 이달 초 수사·형사과장 자격제를 도입해 일정기간 이상의 해당분야 수사경력과 함께 팀장급은 추가로 전문수사관 자격 보유나 교육이수를 받도록 했다. 해당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수사·형사과팀장 직책을 맡을 수 없다.

다만, 전문수사관 인증은 수사경력으로만 인증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신청자가 많아질수록 변별력도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수사관 자격인증을 팀장자격제와 연계하면서 신청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심사요건이 더욱 강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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