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양지영R&C연구소가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4.73%로, 2017년 한 해 상승률인 4.69%를 넘었다. 올해 1~7월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1~7월 상승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기긴 중 서울 자치구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곳은 용산구 7.64%, 마포구 7.31%, 송파구 7.25%, 강동구 7.22%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역대 가장 강력한 규제로 평가되는 ‘8·2부동산 대책’ 발표 전인 지난해 7월 0.5%에서 8월 0.61%를 기록했고 9월 들어 -0.01%로 안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10월 0.26%로 올라선 이후 올해 7월 4.73%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정부의 규제 전후로 부침이 심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 월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8월 1만4,677건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6년 12월 1만5,531건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3,777건까지 내려갔다가 11월 6,404건을 기점으로 늘기 시작해 올 1~3월에는 매월 1만 건을 넘었다. 이 기간에는 올해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쏟아졌고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양지영 R&C 연구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4월 들어서 6,213건으로 급감한 후 거래량 감소가 이어지는 추세다. 8월 거래량은 21일 기준 4,154건에 그쳤다. 이에 대해 양 소장은 “아파트 값이 높은 시기에는 매수자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 어렵다”면서 “매물 품귀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개발 구상 공개 등으로 높아진 기대감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