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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바이오 투자 동향] 바이오벤처에 800억 자금 유입..AI 진단기술 등 후끈

루닛, 인터베스트 등으로부터 160억원 대규모 투자 유치

지플러스생과, 박셀바이오,비비비에도 120~140억 유입

AI자궁경부암진단 SW 개발 버즈풀은 중국서 30억대 유치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R&D) 회계 이슈, 줄기세포 기업 네이처셀의 주가 조작 의혹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7월 유망한 바이오·헬스케어 벤처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은 꾸준했다. 서울경제신문의 집계에 따르면 이달에는 약 800억원 규모의 국내외 투자금이 바이오 벤처로 들어갔다. 2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 투자는 없었지만 100억원대 투자는 적지 않았다. 투자 분야를 살펴보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폐암·유방암 등의 조기진단 기술,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뜨거운 면역세포치료제 기술, 기존 항암제의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항체 바이오신약 기술, 첨단 유전자가위 기술 등이 주목받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폐질환 및 유방암 조기진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루닛은 4일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더. 시리즈B 투자에는 인터베스트와 소프트뱅크벤처스, 카카오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KT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다섯 곳 벤처캐피탈(VC)과 미국 실리콘밸리의 ‘포메이션8’, 중국 최대 VC인 레전드캐피탈 등 해외 기관 두 곳도 참여했다. 루닛은 딥러닝 기반의 알고리즘과 CT·MRI 등 의료영상기록을 활용해 질병 조기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현재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인도 흉부엑스선을 이용해 주요 폐 질환을 실시간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유방촬영술용 솔루션도 올해 중 공개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유전자가위(CRISPR/Cas9) 기술을 통해 항암 바이오신약 개발에 나선 지플러스생명과학은 20일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에는 DB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지플러스는 지난 3월 시리즈A 투자라운드를 진행해 KDB산업은행과 오스트인베스트먼트, 더웰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42억원의 자금 조달에도 성공한 바 있다. 지플러스생명과학은 최성화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개발한 유전자가위 기술을 기반으로 2014년 교내 설립된 바이오벤처다. 보다 정교하고 효율 높은 자체 원천 유전자가위 기술 ‘크리스퍼 플러스’를 이용해 현재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의 바이오베터(개량신약)를 개발하고 있다. 그 밖에도 식물 단백질을 활용한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암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박셀바이오는 최근 진행한 시리즈B 투자 유치를 통해 12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아주IB투자와 LB인베스트먼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서울투자파트너스, 하나금융투자 등이 참여했다. 2010년 설립된 박셀바이오는 진행성 간암을 비롯한 다수의 고형암에 적용 가능한 자가 유래 NK세포(자연살해세포) 치료제와 혈액암 및 다발성골수종에 적용 가능한 수지상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현재 치료적 대안이 없는 진행성 간암에 대한 NK세포 치료제는 임상 1상을 완료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다발성골수종을 치료하는 수지상세포 치료제 역시 초기 임상을 완료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모바일 혈액검사 기술과 암 진단 바이오센서 등을 개발하고 있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비비비는 18일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캐피탈, 보광창업투자 및 일부 제약기업들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비비비는 2016년 아이디벤처스, 포스코기술투자,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총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비비비는 환자 본인이 직접 혈액검사를 진행해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모바일 체외진단기 ‘엘리마크’를 개발해 지난해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피 한 방울로 3분 안에 암을 진단하는 바이오센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연내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연구용 제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비비비는 미 항공우주국 연구센터에 법인을 설립해 우주인을 위한 모바일 혈액검사 기술도 공동 개발 중이다.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2016년 연세대 교내 바이오벤처로 문을 연 굳티셀은 23일 국내 1위 제약기업 유한양행으로부터 50억원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고 알렸다. 면역전문가인 이상규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가 대표로 나선 굳티셀은 암이나 자가면역질환, 장기이식 거부 반응 치료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조절 T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용 항체 신약과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 특히 조절 T세포의 기능 조절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데 성공해 유한양행과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굳티셀은 조절 T세포 기능을 조절해 암 및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두 개의 항체 신약 및 면역세포치료제에 대한 전임상을 거쳐 2022년 초기 임상까지 완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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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설립된 신약개발 기업 엘베이스는 25일 KBD산업은행, 대성창업투자, 플래티넘기술투자, 하베스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엘베이스는 암세포의 발생과 성장, 내성 발현 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CAGE(Cancer Associated Gene)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현재 개발 중인 LB-102는 CAGE 단백질과 암 촉진인자 사이의 상호연결을 억제해 항암 효과를 높이고 기존 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극복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다. 폐암 세포주와 동물실험 등을 통해 항암효과를 확인했으며 기존 화학·표적항암제의 내성 극복 효과도 실증했다. 특히 폐암 치료제인 ‘타그리소’ 등과 병용 치료시 항암효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LB-102의 비임상시험과 추가 파이프라인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쓰리빌리언은 인공지능(AI) 기반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 스타트업으로 10일 한국산업은행과 더웰스인베스트먼트, JW에셋 등 국내 투자자 세 곳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16년 11월 설립된 회사는 AI와 유전체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5,000여 종의 희귀 유전 질환을 한 번의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진단 검사 서비스를 통해 확보되는 희귀질환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를 축적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같은 데이터 플랫폼을 바탕으로 신약 타깃 발굴, 신약 후보 물질 도출과 같은 치료제 개발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쓰리빌리언은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임상연구 규모를 확장하고 AI 기반 유전자 해석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희귀질환 진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바이오·헬스케어 초기 스타트업의 사업화에 각종 도움을 주는 엑셀러레이터 뉴플라이트가 알펜루트자산운용 등의 기관으로부터 총 10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눈길을 끌었다. 2016년 설립된 뉴플라이트는 연구중심병원의 바이오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는데 집중하는 엑셀러레이터로 현재 10개 스타트업과 업무 협약을 맺고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또 포항공대 연구진을 중심으로 설립된 신생벤처 엑소좀플러스가 터치패널·모듈 등을 제조하는 이엘케이와 상호 지분 투자 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엑소좀플러스는 생체 내 세포 간의 정보전달자 역할을 하는 나노 크기의 소포체 엑소좀을 활용해 췌장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과 기타 질병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플랫폼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엑소좀을 분리해 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분리 키트의 제품화와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인체 내에서 과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종양괴사인자(TNF)’에 직접 결합하는 경구용 저분자 면역조절약물을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 아이랩 역시 설립 1년 만에 국내 유수 벤처캐피탈로부터 100억원대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저비용 대량생산이 가능한 케미칼 신약을 개발해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바이오의약품 ‘휴미라’를 대체할 수 있는 신약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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