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수출·벤처 선방했지만...中企 고용·제조·체감경기 얼어붙어

중소기업연구원 'KOSBI 중소기업 동향'

국내 노동시장 수요·공급요인 모두 부정적

노동시장 불확실성으로 경기회복 하방요인




국내 중소기업 경기가 수출과 벤처투자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 부진과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어 회복력은 제한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노동공급 요인과 노동수요 요인 모두 고용여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고용 불확실성 요인이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23일 중소기업연구원은 ‘KOSBI 중소기업 동향’을 발표하며 중소기업의 수출, 벤처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중소기업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4% 포인트 올랐으며, 벤처투자는 지난 6월 신규투자액과 업체 수가 각각 작년에 비해 1,120억원, 28개 증가했다.


그러나 고용, 제조업 생산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에 비해 4.5%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7월 기준 중소기업(300인 미만 사업장)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7만7,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가 지속되고, 숙박·음식점업과 시설관리·사업지원업 등 임시·일용직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고용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중기연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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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용 감소폭이 두드러진 곳은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전년 동월대비 12만8,000명이나 줄어들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도 감소해, 한계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소상공인 업계가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체감경기도 대체로 하락세였다. 지난 7월 중소기업 SBHI는 80.9를 기록하며 그 전 달보다 떨어졌으며, 소상공인 BSI는 52.5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SBHI와 BSI가 100보다 낮으면, 해당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중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곳이 많다는 뜻이다.

한편 중기연은 올해 상반기 고용시장을 분석하며 노동수요와 노동공급 요인 모두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공급 측면에선 인구 증가세가 둔화되고 고령화 현상이 심각해졌으며, 노동수요 측면에선 내수경기 둔화, 제조업 구조조정, 성장으로 인한 고용창출효과 모두 저하돼 순환·구조적 요인이 모두 하방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노동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경기 회복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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