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시그널 돋보기]②현대차, 올해 역대 최고 R&D 투자액 전망…상반기 집행액 1999년 이후 최고

간접 투자 펀드도 2015년 이후 첫 증액

R&D 투자로 불황 돌파 의지




올해 현대자동차의 연구개발비(R&D)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을 이미 집행했고 하반기 역시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판매 부진의 돌파구는 매력적인 신차 출시고 이를 위해 R&D 투자가 필수라는 성공 방정식을 풀어가는 모습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총 1조460억원을 집행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반기 보고서가 확인되는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9,952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역시 2.2%로 지난해 같은 기간(2.1%) 보다 늘었다.

현대차의 연구개발비는 반기 기준으로 2016년 1조5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9,952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다시 1조원대로 올라섰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전체 연구개발비는 역대 최고 수준이 예상된다. 현대차의 연구개발비는 2014년 2조1,289억원에서 2016년 2조3,522억원을, 지난해에는 2조4,9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투자액이 적었지만 하반기 고성능차 및 각종 신차 출시에 대비해 투자를 늘리면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금액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관련기사



현대차는 직접 연구개발비 외에도 간접 연구개발비용도 늘리고 있다. 올해 1·4분기 현대차는 운영 중인 신성장동력글로벌펀드에 1억6,500만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어 4월에는 현대기술수소펀드 3억3,000만원 추가 출자했다. 추가 출자는 2015년 펀드 조성 이후 처음이다. 금액이 크지 않다고 하지만 간접 투자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현대차가 R&D 비중을 늘리는 것은 과거와 달리 수익성을 중시하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BMW의 고성능차 M,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미니의 JCW처럼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 양산차를 생산 중이다. 고성능차는 일반 양산차보다 성능 뿐 아니라 가격도 높다. 한대를 만드는데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궤도에 오르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라인업을 확장 중인 점 역시 R&D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신차 한종을 만들더라도 프리미엄 브랜드는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직접 투자액과 간접 투자액을 동시에 늘리는 상황”이라며 “독일 폭스바겐이 6.3%, 도요타 3.8% 등 글로벌 업체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이 낮긴 하지만 투자를 늘리는 것은 고무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