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숙현 현대중 해양사업 대표 "해양 일감 동나…희망퇴직 불가피"

"실적부진 책임, UAE사업후 사임"

노조반발..부분파업으로 맞대응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대표.



해양공장 일감이 동난 현대중공업이 해양 부문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노조는 즉각 반발해 부분파업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대표는 23일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내고 “신규 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상상황이 불가피하다”며 “조직 대폭 축소, 희망퇴직 등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서 진행 중인 나스르 플랜트(원유생산 설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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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대상은 해양사업부(해양공장) 소속 5년 차 이상 모든 직원이다. 이와 별도로 해양공장 근로자 2,600명 중 1,220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업을 하겠다는 ‘기준 미달 휴업수당 지급 승인 신청’을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 일감은 없는데 고정비를 감당해야 하다 보니 상선이나 엔진 등 그룹 내 다른 사업 부문에 손을 벌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결정이 해양사업 위기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해양공장에는 지난 2014년 11월 나스르 플랜트를 수주한 후 45개월째 수주가 없는 상태다. 20일 마지막 나스르 물량이 출항하면서 해양공장 작업은 사실상 멈췄다.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한국 조선사의 해양플랜트 기술력은 중국이나 싱가포르 같은 경쟁국들에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들은 싼 인건비로 기술 격차를 상쇄하고 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최근 “인건비가 우리의 3분의1 수준인 해외 경쟁업체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낮춰야만 한다”고 토로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노조는 이번 회사 조치에 반대하는 의미로 27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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