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주에 북한을 방문한다”며 23일(현지시간) 방북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방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신임 대북 특별대표에 스티븐 비건 포드 부회장을 임명하고 내주 방북에 동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착 상태에 직면했던 북미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븐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많은 외교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내주에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4차 방북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핵시설 리스트 제출과 북한이 주장하는 종전선언을 놓고 최종 접점을 찾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방북은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북,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 2차 북미정상회담 순으로 숨 가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외교전의 출발선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만약 4차 방북에서 ‘핵 신고-종전선언’이라는 ‘빅딜’이 성사된다면 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의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미는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 앞서 판문점 실무접촉을 하는 등 사전 조율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핵물질 신고-종전선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절충적 형태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도 잇따른 ‘진전’ 발언을 통해 북미가 타협점을 찾아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6일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더 밝은 미래로 향하는 길에 대해 그들(북한)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며 “머지않아 큰 도약을 만들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4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북한은 FFVD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