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간만 보다 끝난 미중 4차 무역협상

합의내용 언급 없이 회동 종료

中 "美 선거전 협상 없다" 강경

양국 3차 관세폭탄 이어질수도

왕서우원(오른쪽 두번째)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비롯한 중국 측 무역협상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미국 워싱턴DC에서 이틀간 진행된 회담을 마친 뒤 재무부 청사를 떠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왕서우원(오른쪽 두번째)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비롯한 중국 측 무역협상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미국 워싱턴DC에서 이틀간 진행된 회담을 마친 뒤 재무부 청사를 떠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23일(현지시간) 종료됐다. 확전과 휴전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이 더욱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데이비드 멀패스 미 재무부 차관과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대표로 한 차관급 협상을 진행했다. 두 나라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은 6월 초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 간 베이징 회동 이후 처음이다.


협상 종료 후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중국의 지적재산권과 기술이전 정책 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포함해 경제 관계에서 공정성과 균형·호혜를 달성할 방안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추가 협상이나 합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 역시 24일 성명에서 “중국과 미국 대표단이 쌍방에서 주시하는 무역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이고 솔직한 교류를 했다”며 “쌍방은 다음 만남을 준비하고 접촉을 이어나갈 것”이라고만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서 미 재무부는 5월 첫 미중 고위급협상 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았던 요구를 수정 제안했지만 중국 측은 의미 있는 타협안을 제시할 조짐조차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관리들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는 추가 협상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무역협상이 차관급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무역협상 실패가 애초부터 예견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연 선 선임연구원은 “류허 부총리도 실패한 협상을 부부장급에서 성사시킬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무역전쟁이 단기간에 끝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명백하게 증명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에 협상타결 의지가 없었다는 것은 협상 도중인 23일 16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점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미국은 ‘중국제조 2025’ 수혜 품목인 반도체와 플라스틱·화학·철도장비 등 279개 중국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매겼으며 중국도 곧바로 석탄과 연료·철강제품 등 333개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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