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베트남 호재에 한숨돌린 CJ CGV

"현지 1위 굳건..매출 증가세"

실적부진 딛고 주가 5% 올라

올해 2·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탓에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CJ CGV(079160)가 베트남 시장의 호실적을 발판으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CJ CGV는 전 거래일 대비 2,900원(5.52%) 오른 5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CGV가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지만 직전인 올해 1·4분기보다 98.6% 뚝 떨어진 2억6,6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해 2·4분기에 거뒀다고 발표한 지난 10일 이후 5만원대 초반까지 빠졌던 것에서 5만5,000원선으로 소폭 올라선 것이다.


CJ CGV의 실적 부진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미국과 터키가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장기 구금을 놓고 벌이고 있는 갈등 등 대외 악재에서 비롯됐다. 2·4분기 중국과 터키 시장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3% 감소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리라화 가치 하락과 터키 리스크,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중국 사업 우려 등이 계속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적 발표 직후 증권사들은 CJ CGV의 목표주가를 크게는 38%까지 줄줄이 낮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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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베트남 시장의 견조한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면서 분위기가 반전하고 있다. 실제 지난 2·4분기 베트남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CGV는 베트남에서 굳건한 1위”라며 “영화 상영관이 초기 9개에서 현재 61개로 늘었고 스크린 점유율이 42%로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현지 법인인 CGV베트남홀딩스(가칭)의 현지 증시 상장도 눈앞에 두고 있다. 박 연구원은 “올해 10월 말~11월 중 상장하면 기업 가치는 4,000억~5,000억원가량이 될 것”이라며 “1,000억원 이상의 현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 사업도 성장성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손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의 구매력을 하락시켜 중국 내 소비 둔화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중국의 중·단기 관람객 수 성장 둔화를 이끌 수 있다”면서도 “CJ CGV는 타국 기업에 배타적인 중국 경제환경에서도 점유율 훼손 없이 중국 내 극장 사업의 높은 성장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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