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춘 40 UNDER 40]40세 미만 40인의 젊은 혁신가들(11~20위)

▲11위: 조던 필 JORDAN PEELE(39), 멍키포 프로덕션 창업자, 신규 진입

당신은 아마 필을 배우 혹은 최근 오스카상을 수상한 극작가 겸 감독 정도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맨해튼 출신인 그는 최근 할리우드 최고 제작자 중 한 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필이 운영하는 제작사는 현재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HBO에선 공포 드라마, 새롭게 브랜드 명을 바꾼 유튜브 프리미엄에선 공상과학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아마존 스튜디오 Amazon Studios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제니퍼 솔키 Jennifer Salke의 첫 지시는 독점 TV물 제작을 위해 필과 계약하는 일이었다. <더 겟 아웃 Get Out>을 감독한 필은 ’사회적 문제를 다룬 공포물‘이라는 신규 시장의 지평을 열었다. 불과 450만 달러를 들인 이 저예산 영화는 2억 5,500만 달러 흥행수입을 올렸고, 그 결과 필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론 처음으로 창작극본 부문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다.


▲12위: 재신더 아던 JACINDA ARDERN(37), 뉴질랜드 총리, 신규 진입

한때 DJ 생활을 했던 아던 총리가 뉴질랜드 정치계에서 록스타 급 인기를 누리는 스타로 떠오른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재신더마니아 Jacindamania’라 불리는 뉴질랜드인의 열렬한 지지는 지난 가을 그녀가 이끄는 쇠락하던 노동당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그 결과 아던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여성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녀가 임신 사실을 발표하자, 지난 6월 거의 30년 전 사건/*역주: 현직 여성총리의 임신은 1990년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이후 처음이다/을 떠올리게 하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정부의 여성 수장이 신생아를 돌보느라 6주 간 출산 휴가를 떠난 것이었다. 그녀는 탄력적으로 휴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아던은 아이를 가진 부부들에게 주간 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포함하는 복지 개혁안을 발표했다. 국가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동당 공약의 일부분이다. 현재 뉴질랜드는 주택 및 이민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

▲공동 13위(월마트의 새얼굴들): 앤디 던 ANDY DUNN(39), 월마트 전자상거래, 디지털 소비자 브랜드 총괄 수석부사장; 수마야 발베일 SUMAIYA BALBALE(37), 미국 월마트 전자상거래, 모바일 및 디지털 마케팅 부사장

소매업의 미래를 놓고 아마존과 일전을 벌이고 있는 월마트는 전자상거래 시대에 발맞춰 한창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심에 던과 발베일이 있다. 두 사람은 젊고 도회적이고 디지털에 능한 월마트 신세대 직원들을 대표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새롭게 끌어들이려는 고객 유형이기도 하다(둘 모두 이 리스트에 신규 진입했다). 그는 월마트가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던 남성복 브랜드 보노보스 Bonobos를 3억 1,000만 달러에 인수하자 회사의 모든 디지털 브랜드를 떠맡았다. 그는 빈티지 풍 제품라인 모드클로스 ModCloth를 개편하고, 럭셔리 침구·매트리스 브랜드인 올스웰 Allswell을 출시하기도 했다.

월마트가 33억 달러에 제트 Jet 브랜드를 인수해 자리를 옮긴 발베일은 자신의 권한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그녀는 제트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를 맡고 있었다). 그녀는 현재 월마트닷컴의 마케팅과 소셜 미디어는 물론, 미국 월마트의 모든 디지털 마케팅까지 총괄하고 있다. 지금까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미국 내 전자상거래 매출이 최근 분기에서 33% 증가했다.

▲공동 14위(미디어 거물): 조이 레빈 JOEY LEVIN(38), IAC 최고경영자, 첫 순위 진입: 2016년

투자은행 출신인 레빈은 현재 배리 딜러 Barry Diller가 설립한 시가총액 130억 달러짜리 인터넷 제국을 경영하고 있다. IAC는 데일리 비스트 Daily Beast, 인베스토피디어 Investopedia, 매치 그룹 Match Group 등을 아우르고 있는 모기업이다(회사는 지난 2015년 110억 달러 규모의 이 온라인 데이트 대기업을 분사시켰지만, 여전히 경영권을 행사 중이다). 매치 그룹 외에도, 새로 합병한 ANGI 홈서비스 ANGI Homeservices와 도트대시 Dotdash, 비미오 Vimeo(하단 기사 참조)의 전망도 밝다. 그 결과 IAC의 주가가 급등했다: 레빈이 2015년 중반 수장을 맡은 후, 이 회사 주가는 해당 미디어 섹터보다 거의 3배나 더 상승했다.

▲공동 14위(미디어 거물): 안잘리 수드 ANJALI SUD, 비미오 CEO, 신규 진입

수드는 2014년 마케팅 책임자로 비미오에 합류해 지난해 CEO로 승진했다. 그녀는 회사를 동영상 제작과 유통, 상업화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전문 플랫폼으로 키워내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일반 개인과 중소기업들이 타깃 고객. 올해 매출이 1억 2,500만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드의 상사인 레빈(위 사진)이 비미오를 “IAC 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가장 큰 기회”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그녀가 하루 9시간 수면을 취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15위: 도널드 글로버 DONALD GLOVER(34), 배우, 작가, 감독, 뮤지컬 아티스트, 신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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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그 누구도 글로버만큼 쇼 비즈니스 업계를 대표하진 못할 것이다. 지난 5월 그의 또 다른 ’음악적 자아‘ 차일디시 갬비노 Childish Gambino/*역주: 글로버는 배우, 차일디시 갬비노는 가수로 활동할 때 쓰는 이름이다/의 인기 싱글곡 ’디스 이스 아메리카‘가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에 등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 곡은 첫 주에만 무려 6,530만 건의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두 달 전에는 애틀랜타 Atlanta-조지아 주 스톤 마운틴 출신의 글로버가 주연과 제작을 맡은 자전적 드라마. 미국 케이블방송 FX를 통해 전파를 탔다-의 시즌 2가 시작돼 27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으기도 했다. 이는 지난 1년간 케이블에서 방송된 어떤 코미디 작품의 시청자 수보다 많은 규모다. 문화적 시대정신을 추구하는 지칠 줄 모르는 글로버는 연예 사업가의 전형적 인물이라 할 수 있다.

▲16위: 에번 스피겔 EVAN SPIEGEL(28), 스냅 공동창업자 겸 CEO, 첫 순위 진입: 2014년

스냅 SNAP은 사용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렇다면 광고로도 돈을 벌 수 있을까? 이 질문은 LA에 기반을 둔 이 미디어 회사가 2017년 기업공개에서 대성공을 거둔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스피겔은 지난해 라이벌 페이스북이 자사의 제품 혁신을 모방해 과실을 가로채는 모습을 예의주시했다. 이젠 더 이상 관찰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의 공격은 계속 됐지만, 스피겔은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회사의 중점사업을 더욱 가다듬고, 소프트웨어 기반의 광고 판매를 추구했다. 전 세계에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함을 보여줬다. 이제 그는 회사의 부진한 매출과 주가를 회복시켜 자신의 의지가 옳음을 입증해야 한다.

▲17위: 패트릭 콜라이즌(29) & 존 콜라이즌(27) PATRICK & JOHN COLLISON, 스트라이프 공동창업자 겸 CEO; 공동창업자 겸 사장, 첫 순위 진입: 2015년

아일랜드 태생의 이 형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자수성가 억만장자다. 패트릭과 존은 각각 MIT와 하버드대를 중퇴했다. 이후 2008년 자신들의 첫 사업인 온라인 경매운영사를 500만 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현재의 스트라이프 Stripe가 된 아이디어 사업화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 이 결제대기업의 가치는 92억 달러에 이른다. 회사는 매해 디지털 상거래를 통해 수백 억 달러를 처리하고 있다. 아마존과 리프트, 페이스북 같은 유수의 대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18위: 제니퍼 하이먼 JENNIFER HYMAN(37), 렌트 더 런웨이 공동창업자 겸 CEO, 첫 순위 진입: 2012년

’클라우드 기반 의상 대여‘ 서비스인 렌트 더 런웨이 Rent the Runway는 현재 9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 ’특별 이벤트를 위해 가운을 대여‘해주는 초창기 콘셉트를 넘어 급성장을 하고 있다. 설립 2년 차를 맞은 이 무제한 대여 서비스는 지난해 125%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원들은 정액요금을 내고 매일 새 의상을 빌릴 수 있다. 이 회사는 올 가을 기업고객용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른 브랜드들과 소매업체를 대신해 재고를 통째로 대여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지난 봄 알리바바 설립자 마윈의 투자회사로부터 7억 달러 이상 가치 평가 받고 2,000만 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하이먼은 최근 에스티 로더 이사로 선임됐다.

▲19위: 앤서니 탄 ANTHONY TAN(36) & 탄 후이 링 TAN HOOI LING(35), 그랩 공동창업자 겸 CEO; 공동창업자, 첫 순위 진입: 2016년

이 승차 공유 신생기업의 사명(Grab)은 올해 회사의 전략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라이벌업체 우버의 동남아 운영권을 획득하며, 그 지역 호출형 택시 공급업체로서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이어 6월에는 토요타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 받았다. 당시 회사 가치가 100억 달러 이상 평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동창생인 두 사람은 그랩을 ’매일 사용하는 최고의 앱‘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승차공유외에도 모바일 결제, 소액 대출, 식료품 쇼핑 등까지 겨냥하고 있다.

▲20위: 브라이언 암스트롱 BRIAN ARMSTRONG(35),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 겸 CEO, 첫 순위 진입: 2017년

암스트롱은 미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 Coinbase를 직원들의 희망대로 ’암호화폐업계의 구글‘로 키우려 하고 있다. 구글이 과거 그랬던 것처럼, 가상화폐가 차세대 웹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 회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 겨울, 코인베이스는 주류로 급부상했다. 총 계좌 수에서 찰스 슈와브를 능가했다. 현재 이 회사는 신생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함께 활발한 인수전을 펼치고 있다. 그 덕분에 좀처럼 취득이 쉽지 않았던 일부 재무 관련 허가를 따내기도 했다.

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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