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고용쇼크에 경제비관...얼어붙는 소비심리

이달 CCSI 100 아래로 하락

문 정부 출범이후 첫 100 아래로

취업기회전망CSI도 2P '뚝'

경기를 낙관하는 소비자보다 비관하는 소비자가 더 많아졌다. 최악의 고용쇼크와 소득분배 악화, 미중 무역전쟁, 폭염으로 인한 밥상물가 상승 등이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보다 1.8포인트 떨어진 99.2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자 기준점인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 지수는 100을 하회하면 경기를 비관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다 최근 3개월간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2.4포인트), 7월(-4.5포인트)에 이어 이달에도 1.8포인트 하락하면서 마지노선인 100마저 무너졌다.




CCSI의 구성지수도 줄줄이 떨어져 6개 지표 중 4개가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가 전달보다 7포인트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CSI(82)도 5포인트 떨어지며 지난해 3월(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현재생활형편CSI(89)와 가계수입전망CSI(98)도 각각 2포인트·1포인트씩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CCSI는 실제 소비보다 3개월 정도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악화가 3개월 후에는 실제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구성지수는 아니지만 취업기회전망CSI(85)도 2포인트 떨어지며 지난해 3월(76)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소비자들의 취업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지수는 올 들어 단 한 번도 기준점인 100을 넘어선 적이 없다. 30만명대를 유지하던 취업자 증가폭이 2월부터 10만명대로 내려선 뒤 지난달에는 5,000명으로 뚝 떨어진 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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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09로 전달보다 11포인트 뛰었다. 역대 최대폭 상승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값 급등이 소비자들이 심리에 반영된 것이다. 농작물 등 생활물가와 석유류 제품 상승의 영향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7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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