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청와대 개각에는 차관급 인사도 4명 포함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 5명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과 함께 4명의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감찰했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신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돼 이목이 쏠린다.
박근혜 정부 시절 초대 청와대 특별감찰관에 임명된 이 신임 실장은 ‘넥슨 주식 뇌물 사건’과 관련된 우 전 수석의 개인비리 혐의를 감찰하다 우 전 수석과 마찰을 빚은 끝에 퇴임했다. 22년간 검사로 재직한 이 실장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 특검’의 특검보를 지낸 경력도 있다.
방산비리 및 적폐청산의 중책을 맡을 신임 방위사업청장에는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방위사업청장에 감사원 출신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 청장으로서는 국방에 대한 전문성 부족이 보완돼야 할 점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기득권에 휘둘리지 않고 투명한 군정을 펼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왕 청장은 공직생활 중 29년을 감사원에서 보내고 차관급인 감사위원과 사무총장까지 역임한 ‘감사 전문가’로 재정·경제감사국장 등을 거치면서 재정·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고 알려졌다.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은 30여년간의 기자 생활 대부분을 문화부에서 한 문화 전문가다. 최초의 현직 언론인 출신 문화재청장인 동시에 변영섭·나선화 전 청장에 이은 세 번째 여성 청장이다. 평화신문·서울경제신문·한겨레신문을 거쳐 중앙일보에서 문화전문기자로 활동하며 문화재와 미술 등 문화 분야 전반에 대한 기사를 써왔다.
‘삼성 최초 여상 출신 임원’ 타이틀을 달며 고졸 출신의 새로운 신화를 썼던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은 신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으로 기용됐다.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한 뒤 설계팀 책임연구원, 수석 연구과 부장 등을 거쳐 2014년 고졸 출신으로는 최초로 삼성전자 상무에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