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세계 쓰레기장, 중국에서 대만으로 바통 터치?

대만, 올 상반기 해외 쓰레기 100만t 수입

대만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수입폐지를 운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대만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수입폐지를 운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만이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100만t이 넘는 쓰레기를 수입하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대만 빈과일보는 정부 통계를 인용해 올 1~7월 컨테이너 4만개 분량인 100만t 이상의 폐지와 폐플라스틱을 수입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 기간에 33만1,000t의 폐지를 대만에 수출했는데, 연 증가율이 238.4%에 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폐지를 대만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은 가장 많은 양의 폐플라스틱을 대만에 수출했다. 이 기간의 전체 수출량이 11만4,000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9.2%나 늘었다.



이처럼 대만의 쓰레기 수입이 늘어난 것은 중국의 폐기물 수입 제한 발표 이후 중국으로 향하던 서구의 폐기물이 대만이나 태국, 말레이시아로 유입된 탓으로 분석된다. 이들 폐기물은 주로 대만의 지룽 항, 타이중 항에 ‘산업원료’로 둔갑해 수입된다고 신문은 밝혔다.

펑위안싱 중훙대 삼림학과 교수는 기존의 대만제지 업체의 수입폐지 구매량은 60만~80만t이고, 국내 폐지 구매량은 280만t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의 폐기물 수입금지로 인한 국제폐지 가격 급락으로 대만제지 업체는 수입량을 100만~120만t으로 확대하는 한편 국내 폐지 구매량을 240만t으로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환경학자인 황환장 교수는 “대만 행정원 환경보호서(EPA)에서 ‘순환경제’를 외치지만 정작 폐기물수입 업체에 대해서는 추적한 적이 없다”며 일부 수입업체와 수출업체 간 ‘뒷거래’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수입된 폐플라스틱은 대만 가정에서 나오는 폐플라스틱보다 질이 훨씬 낮아 재사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대만 환경보호서는 관련법 개정으로 이르면 올해 10월 해외 수입폐기물 통제에 나서겠다고 최근 밝힌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