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장경호 우리카드 노조위원장과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어려운 경영여건으로 인해 희망퇴직 실시가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대상자가 극히 적어 실제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카드의 한 관계자는 “검토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상이 거의 없어 (희망퇴직은) 백지화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카드는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해 5년간의 조직 효율성 등을 평가받았고 상후하박형 인적구조 개선 필요성이 컨설팅 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올 하반기 분사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1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어서 희망퇴직을 통해 여력을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채권 매각으로 얻은 100억원 등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지난해 676억원에서 673억원으로 소폭 감소해 실적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하이마트와 같은 특정 가맹점에서의 무이자할부, 할인, 캐시백 지급 등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우선적으로 축소하라고 압박하고 있어 후발업체 입장에서는 점유율을 높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정부와 정치권의 수수료 인하 압박에 따라 0%대 카드 수수료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여 카드사들의 비용절감 움직임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올해 1월 희망퇴직을 단행해 각각 200명, 23명의 직원이 퇴사했다. 7개 전업 카드사 임직원 수는 올 6월 말 기준 1만1,649명으로 3년 전보다 10%(1,466명) 가까이 줄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대체적으로 수익성에 타격이 큰 상황이어서 연말연시에 인력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