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청와대가 개각을 발표한 3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작년 8월21일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에 마지막으로 합류해서 지난 1년간 노동자, 기업가, 청년, 여성, 신중년 등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과 함께하며 소통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구선수, 은행원, 노조간부, 국회의원 그리고 장관까지 돌이켜보면 저의 이력이 새로이 시작되는 순간마다 항상 시작은 미약했고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무학여중 2학년 때 농구감독의 눈에 들어 선수로 발탁되었고, 운동을 늦게 시작했던지라 동료들에게 어깨너머로 농구를 배웠다”며 “특기생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주전이 되기 전까지 체력이 약해 매일 코피를 쏟았다”고 전했다.
이어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탓에 악착같이 연습에 몰두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팀워크가 생명인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미덕도 배웠다”며 “제 자신과 끊임없이 싸움을 하며 끈기와 인내심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농구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앞뒤 가리지 않고 전력 질주하며 전반전을 뛰었다”고 자평했다.
김 장관은 이어 “전반전에서 열심히 뛴 선수가 체력을 소진하면 감독은 승리를 위해 체력을 비축해둔 선수로 교체한다”며 “이런 것이 바로 운동경기이고 삶이자 인생”이라고 부연했다. 자신의 교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김 장관은 “힘들 때도 있었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 덕분에 웃을 수 있었고 때로는 함께 아픔을 나누며 두 손을 맞잡기도 했다”며 “우리 노동자와 기업주, 청년, 여성, 신중년 여러분들과의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무학여중과 무학여고에서 농구선수로 활약한 뒤 고교 졸업 후 서울신탁은행 실업농구단에서 선수로 활동했다. 그는 이후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에서 노동운동에 투신했고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 해 고용부 장관에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고용부 장관 후보자에 이재갑 전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내정하는 등 첫 개각을 단행했다. 현역 국회의원인 김 장관은 고용부를 떠나면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게 된다.